대기업들 잇따라 인수의향서 제출, 눈치작전 치열...8월 갈무리 될듯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임선태 기자]매물로 나온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인수합병(M&A) 열기가 뜨겁다. 굵직 굵직한 대기업들이 잇따라 이들 회사 인수합병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얼어붙은 M&A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지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중 계열사인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매각을 통해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웅진케미칼은 매각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지난 11일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발송하고 비밀유지협약(CA)을 맺은 곳에 한해 투자설명서(IM)를 보내고 있다. 웅진식품의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도 지난 10일 잠재 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발송,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 중이다.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8월말까지는 웅진케피칼과 웅진식품의 모든 딜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다만 본입찰 등 주요 일정은 딜 진행에 맞춰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웅진케미칼 매각은 초반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1일 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매각전(戰) 초기부터 인수를 검토해 온 LG화학ㆍGS에너지ㆍ롯데케미칼ㆍ태광산업ㆍ휴비스 등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GS에너지ㆍ롯데케미칼 등은 웅진케미칼의 수처리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1위의 수처리용 역삼투필터 사업을 하고 있는 웅진케미칼은 국내 역삼투분리막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해외 50여개국 이상에 가정용 및 산업용 역삼투필터 제품을 수출하는 등 국내 최고의 종합필터메이커다.
태광산업ㆍ휴비스 등은 웅진케미칼의 섬유 사업 부문에 관심이 높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휴비스가 웅진케미칼의 단섬유(SF) 사업을 인수할 경우 국내 시장 독점 체제를 굳히게 된다.
웅진식품 매각에도 주요 유통ㆍ식품기업은 물론 사모펀드(PEF) 등 대다수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웅진식품이 탄탄한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주요 제품군이 시장에서 갖는 입지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현재 빙그레, 오리온, 동원F&B, 광동제약, 코오롱, 보고펀드, KTB프라이빗에쿼티(PE) IMM PE, 한앤컴퍼니 등이 CA를 맺고 LOI를 제출하고 있으며, 접수 마감일인 다음달 4일까지 신세계푸드, 현대백화점, SPC 등도 LOI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후보업체 중 빙그레는 자체적인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웅진식품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은 최근 윤석금 회장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스킷과 파이, 껌 등 주로 과자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오리온도 웅진식품 인수를 통해 음료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식자재 유통과 외식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도 웅진식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웅진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104억원, 28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웅진식품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70억원, 50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이광호 기자 kwang@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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