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과학공원에 추진하던 테마파크, 미래부 기초과학연구원 등 입주 계획으로 원점에서 다시 검토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시 유성 엑스포과학공원에 테마파크를 계획한 롯데에 고민이 생겼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엑스포과학공원을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삼아 기초과학연구원(IBS) 등의 입주를 계획하고 대전시가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롯데는 테마파크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할 상황이다.
미래부와 대전시는 지난 15일부터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잡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엑스포과학공원에 사이언스센터 등 창조경제 핵심시설 건립,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방안’ 국가정책 반영 등의 조건에 대한 세부적 사안이 논의되고 있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엑스포과학공원 내 33만㎡ 땅에 복합쇼핑몰과 놀이시설 등을 두는 롯데테마파크는 IBS 터와 겹친다. 롯데의 테마파크는 다른 땅을 찾아야할 상황이다.
문제는 돈이다. 테마파크가 과학공원 내 들어설 경우 부지매입비 등 초기투자가 필요치 않았으나 제2, 3의 땅은 초기투자가 요구돼 사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롯데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지난해 1월 대전시와 대전마케팅공사, 롯데 간 양해각서 체결 뒤 과학공원 용도변경이 이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실시협약이 지난해 12월에서 올 3월로, 다시 6월로 미뤄지면서 대전시에 대한 롯데의 믿음이 많이 희석된 상태다.
여기에 최근까지 충남 부여군과 충북 오송 등에서 롯데에 테마파크 유치를 문의해 와 여러 검토가 필요한 실정이다. 대전지역 안의 대체부지로 옮길 것인지 아니면 대전 외 다른 곳으로 대상지를 바꿀 것인가 등이 문제로 남았다.
결국 이달 말 대전시와 실시협약을 앞두고 테마파크 조성계획은 원점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대전시와 MOU를 맺은 것은 엑스포과학공원에 복합테마파크를 만드는 계획이니만큼 시가 대체 터를 제안한다면 기존 사업내용자체가 바뀌는 것이므로 사업타당성을 재검토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시 입장에서 테마파크는 놓치기 아까운 카드다. 시는 미래부와 협상이 마무리돼도 테마파크를 포기하지 않고 롯데와 꾸준히 협의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부와 실무진 협의를 하면서 롯데 쪽에도 IBS위치 등에 대한 사안을 전하고 논의해왔다”며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부분은 분명히 있는 만큼 제3의 터를 검토하는 등 롯데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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