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미국 국채금리가 향후 국내 주식시장 중장기 방향성을 결정짓는 열쇠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등 펀더멘털의 증시 영향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외국인투자가 주도의 유동성 흐름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세계 경기둔화 우려와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약화 등으로 전일보다 2bp 낮아진 연 2.131%를 기록했다
일단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희석되는 분위기에서 이머징마켓에서 유동성이 빠져나갈 리스크가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외국인 유동성 이탈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소시에떼제너럴은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출구전략 완료 후 연 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했다. 내년 봄 3%로 오르고 2017년에는 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칼라 마르쿠젠 소시에떼제너럴 이코노믹스 글로벌 대표는 "미국 국채 금리가 내년 봄 3%가 될 것이며 이는 시장이 소화해야 할 꽤 커다란 움직임"이라며 "거기서부터 몇 달 간 더 큰 변동성이 초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연 3% 이내에서 안정되느냐 여부가 향후 국내 주식시장 외국인 수급의 방향성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한 증시 급락은 주식이 아닌 채권 버블에서 온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에 온 것은 아니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3% 이내에서 고착되지 못한다면 외국인투자가의 수급 메리트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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