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가 무면허 음주사고를 낸 넥센 내야수 김민우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마련한다. 11일 오전 11시30분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
이미 김민우는 넥센 구단으로부터 음주운전과 관련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구단 징계를 받았다. 페넌트레이스 30경기(1군) 출장 정지와 선수단 내규에 따른 벌금 1천만 원이다. 넥센은 경찰의 음주측정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무면허 운전을 확인, 중징계 방향을 확고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또한 무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무면허 음주사고 사례가 거의 전무해 어떤 중징계를 내릴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한다.
그간 KBO는 음주사고에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잇단 사고를 일으킨 정수근에게 무기한 실격 처분을 내렸고,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낸 고원준에게 제재금 500만 원과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56시간의 징계를 적용했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손영민은 KIA 구단으로부터 임의탈퇴선수로 공시되기도 했다. 물론 이들은 사고 당시 무면허 상태가 아니었다.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는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농구의 허재 전주 KCC 감독과 유도의 김재범이 그나마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993년과 1995년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허재 감독은 1996년 무면허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고 뺑소니를 저질러 경찰에 구속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는 2003년에도 비슷한 사고를 내 농구팬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2007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가 정지된 김재범도 2009년 무면허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승합차를 들이받아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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