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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제 기능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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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 떠나고 옷은 유행 지나"…기업들 외국 도피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남북관계 급진전으로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출경이 재개돼도 정상화가 가능할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 바이어들은 주문 물량을 국내외 다른 업체로 돌린 상태다. 개성공단 기업협회 관계자는 "개성공단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떠났다"며 "제품 출시 일정에 맞추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서운하다"고 말했다.

바이어들이 모두 떠나면서 입주기업들은 향후 공단이 정상화된 후 이들이 다시 발주를 맡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정상화가 제일 시급하지만, 정상화가 된다 해도 바이어들이 주문을 해야 공장이 돌아갈 텐데 걱정"이라며 "정부가 지원해준 대출금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상화 시기도 이들에겐 중요한 문제다. 정상화 전에 장마철이 시작되면 기계류가 상할 수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섬세한 기계업종의 피해가 제일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부분의 공장에 자동화가 진행된 상태라 다른 업종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섬유·의류 업체들의 경우 시기와 유행에 민감해 자칫 생산시기를 놓칠 수 있다. 한 섬유업체 대표는 "뉴스만 보고 개성공단이 정상화된 줄로 착각, 겨울 동복 주문을 해온 업체도 있었다"며 "어서 정상화를 해야 제품을 납품할 텐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접고 외국 공장터를 알아보는 기업들도 있다.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회장은 "폐쇄 60일을 넘어서면서 입주 기업들 중에 외국 공장을 알아보는 업체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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