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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新산업지도]日·中 습격에 '샌드위치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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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아베노믹스로 인해 동아시아 산업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데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일본이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중간에 끼인 우리나라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엔저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 정책을 펴고 있다. 금융완화와 재정지출 확대, 경제성장 전략 등을 담은 아베노믹스는 일본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20년 가까이 이어져온 일본의 장기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염원이 담긴 것이다. 이를 위해 아베 총리는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일본의 주가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55% 급등했다.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9%로 예상치를 웃돌며 한국과 동일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을 2%로 높이기 위해 채권 매입을 늘려 2년 내 통화 공급량을 2배로 늘린다는 파격적인 금융완화 정책은 엔·달러 환율을 100엔대로 끌어올리며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였다.

하지만 아베노믹스에 따른 일본 내 실물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최근 들어 주가가 요동치며 엔화 가치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고 국채 금리도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아베 총리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어 아베노믹스의 추진동력이 약하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아베노믹스의 최대 피해자는 다름 아닌 한국이다. 엔저로 인해 한국 내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고 자동차·전자 등 일본과 수출 경쟁을 벌이는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생산공장'으로 불리던 중국도 이제는 기술력에서 한국이나 일본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치고 올라온 상태다. 이러저래 한국은 중간에 끼여 샌드위치가 돼 버렸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3조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이어 올해도 92조엔 규모의 예산안이 중의원을 거쳐 참의원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자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과 국내 기업 활성화 및 새로운 시장 창출을 주축으로 한 경제성장 전략도 조만간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특히 일본은 현재 19%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 교역 비중을 2018년 70%로 끌어올리는 등 해외 교역 활성화로 기업들의 활로를 뚫을 계획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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