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영업규제, 甲 횡포 논란에 하락세
오리온, 한달새 6%, 남양유업도 18% 급락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음식료주들이 성수기를 맞았는데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영업 규제에 이어 최근 '갑의 횡포' 논란으로 식품업체를 둘러싼 정부 규제가 더욱 강화된데다 지난해 무더위로 인한 기저효과까지 겹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음식료품업종지수는 4519.91에서 4100.49로 전월대비 9.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89% 상승하는 등 증시에 훈풍이 분 것과 대조적이다.
시가총액 기준 음식료업종 대장주인 오리온은 한달 간 6.61% 하락했고, 남양유업은 '갑의 횡포' 논란 속 18.28% 주저앉았다. 100만원 이상 고가주를 일컫는 '황제주' 칭호도 내준지 오래다. 지난 4월 한국 증시 사상 최초로 주가가 200만원을 돌파하며 초고가주로 등극했던 롯데제과도 5월 한달 간 8.85% 하락해 170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쯤 해외모멘텀이 있는 음식료주들을 위주로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윤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음식료업체는 매출액이 3% 증가했고 그중 국내 매출은 1~2% 증가하는데 그쳐 실적 쇼크 수준이었다”며 “전년대비 실적 개선은 더딘데 주가수익비율(PER)은 미국, 중국, 일본 음식료업체보다 높아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고 주가 하락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이어 3~4분기쯤 국제 곡물가격 하락세로 원가가 낮아지고 수익이 높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이뤄지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음식료 내수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해외 수출은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영업 규제와 가격 인상 일단락 등으로 내수시장이 어려운 만큼 수출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 위주로 주가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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