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마공동체 철거, 구룡마을 개발 방식 변경 등 이후 신 구청장, 박원순 서울시장 계속 공격 날 세워 배경 궁금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워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 구청장은 넝마공동체 주거지 철거 이후 서울시와 각을 세우더니 구룡마을 개발 방식을 놓고 노골적으로 박원순 시장과 대립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서울시구청장협의회가 영유아 무상보육예산 부족분을 전액 국비 지원할 것을 요청한 것도 서울시가 시 추가분담분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것도 무상보육 대란을 가져온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며 반대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24개 구청장이 정부에 영유아 무상보육 대책을 세우라고 목소리를 낸 마당이 혼자만 입장을 공유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
신연희 구청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 소속이 다르다. 신 구청장은 새누리당 소속 구청장이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이 때문에 정책 현안을 놓고도 다른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 그러나 신 구청장이 사사건건 박 시장과 대립각을 내세우는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들이 있다.
신 구청장이 박 시장과 갈등을 빚게 된 결정적인 배경은 무엇보다 넝마공동체 철거를 놓고 서울시의 인권 침해 주장때문이었다.
신 구청장은 철거 당시 경찰 입회 아래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처리했는데도 서울시가 인권 침해 논란을 야기하는 보고서를 내자 크게 반발했다.
이와 함께 신 구청장이 박 시장에게 크게 반발한 계기는 역시 구룡마을 개발 방식변경때문이다. 강남구는 당초 방식대로 공영개발 방식을 지키지 않고 지주들 편을 들어주어 환지방식으로 개발 방식으로 바꾼 것에 크게 반발했다.
이때 강남구는 수천여명의 주민대표들을 동원, 구룡마을 개발 방식 변경을 반대하는 데모도 할 정도로 감정이 격앙됐다.
특히 신 구청장은 박 시장과 면담을 요청했음에도 박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감정이 좋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구룡마을 개발 방식 변경을 한 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추진했으나 이 또한 성사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강남구청 김청호 지역경제과장(52)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로 지난달 22일 직권 남용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사건이 발생해 눈길을 모았다. 김청원 과장은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 암행감찰반을 시켜 구청 직원을 감시·미행했다"며 "이는 명백한 직무남용이고 불법사찰”이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서울시 암행감찰반은 강남구청 건축과 소속 공무원이 강남 세곡지구 건물설계를 맡은 건축사무소 직원으로부터 15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다가 현장에서 적발, 검찰에 수사의뢰한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과장이 박 시장을 상대로 검찰에 고발한 과정에서 강남구 구정 책임자인 신 구청장에게 어떤 식으로든지 보고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을 감안할 때 신 구청장 의중도 보이지 않게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신 구청장이 박 시장을 물고늘어지는 배경엔 또 다른 정치적 배경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실정이다.
강남구가 서울시내 25개 구청 중 가장 경제력이 강한 구청이지만 그래도 25개 구청장 중 한 명인 신 구청장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 시장인 박 시장을 상대로 계속 공격에 나선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여당 소속 신 구청장이 야당 소속인 박 시장을 흠집냄으로써 박 시장의 차기 대권 행보에 보이지 않은 치명타를 주겠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 것이다.
또 자치구청장인 신연희 구청장이 차기 야권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박원순 시장과 다투는 모습을 보여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려는 보이지 않은 속셈까지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신 구청장은 고려대 동문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행정국장 등 요직을 지낸 후 대한민국 1번 지자체인 강남구청장까지 당선된 MB맨이다.
이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확고한 자신의 입지를 세워야 공천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강남구 관계자는 이런 분석에 대해 “구청장 이외 그 깊은 뜻을 누가 알겠느냐”고 말을 흐렸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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