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충무로에서]정직한 연구를 통한 창조 경제 혁신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충무로에서]정직한 연구를 통한 창조 경제 혁신 명현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교수
AD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각종 논문 표절 사건을 보면 교수, 정치인, 스타 강사, 연예인부터 심지어는 대형 교회 목사까지 자유롭지 못하다. 학술 논문은 물론이고 학위 논문까지 문제가 되었다. 모 월간지에서는 대형 교회 목사의 논문 표절의 원인을 르네 지라르의 이론으로 해석하였다. 지라르는 욕망이 타인을 통해서 발생하며 이를 '욕망의 삼각형'이라 표현하였다. 인간이 스스로 무엇을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에게 있는 것을 보면서 욕망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 목사는 전임 목사가 대중으로부터 받았던 존경을 욕망했던 것이다.


과학계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줄기 세포 연구 부정 사건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과학계가 들썩였던 것이 10년도 채 안 된다. 한국 연구자들의 논문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 치명적인 사건이었다. '배신의 과학자들' '과학의 사기꾼' 등의 책에서는 이런 사건들을 분석하면서 그 위험성을 누차 경고한 바 있다. 찰스 배비지는 이런 사건들을 '위조' '요리하기' '다듬기' '표절'로 구분하였고 그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실험 결과들을 조작하는 '위조'를 꼽았다.

최근의 논문 표절 사건들도 윤리적으로 심각하지만, 줄기 세포 사건 같은 위조는 무엇보다도 진실성이 보장되어야 하는 과학의 근간을 흔들 수 있기에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과학에는 바다와 같은 자정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자정까지의 시간도 길어지고 자정 능력도 한계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이다. 지라르의 욕망 이론에 비추어 보면 이러한 부정 사건은 향후에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타인의 것을 욕망하게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있는 한 이 부정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이다.


연구자들이 이런 것에서 자유롭게 되려면 남들과 비교를 하지 않고 정직하게 자신만의 독창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연구를 수행했을 때 항상 논문 편수와 같은 연구 성과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무언의 압박을 받게 된다. 당장의 가시적인 연구 성과가 뛰어난 연구자들만 부각되고 신화화되기 시작할 때, 욕망의 삼각형이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창조경제가 제대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연구자의 윤리 의식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이런 압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어야 한다. 정부에서 연구비를 줬을 때 결과를 서둘러 평가하지 말고 기다려 보자. 결과가 잘 나오지 않더라도 연구 과정에서 창조적으로 성실히 수행했다면 용인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당장의 연구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좀 더 창의적인 연구를 하게 돼 우리나라가 그토록 원하는 노벨상 수상자도 나오지 않을까. 잘 나오지 않은 실험 결과를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왜 그렇게 되었을까에 대한 더 깊은 고민과 연구를 거듭했을 때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 인재를 길러 내는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들을 당장 비교해서 평가하지 않고 기다려 줄 때,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을 창조적으로 펼쳐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김형원 목사는 최근 오스트리아의 유전학자인 헹스트슐레거의 '개성의 힘'이라는 책을 인용하면서 평균을 추구하는 사회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였다. 격변하는 21세기에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필요하나, 평균 점수로 서열화하고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교육 시스템으로는 그러한 인재를 길러 낼 수 없다는 강력한 충고를 하고 있다. 이제는 이 같은 쓴소리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명현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