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등 하락세…통신업지수 335까지 급락
경기회복 기대감·고점 부담 겹쳐 민감주로 갈아타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잘 나가던 경기방어주들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신업, 전기가스업 등은 올 들어 경기불확실성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고점에 대한 부담까지 겹치며 차익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SK텔레콤은 전 거래일보다 4000원(1.92%) 하락하며 이틀째 하락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1.29%, 1.28% 내리며 역시 2거래일 연속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통신 관련주들의 전체적인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통신업지수는 지난 14일 올 초 대비 98.15포인트(37.00%) 오른 363.39까지 뛰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리며 335.22까지 떨어졌다. 전기가스업지수도 올 초 1063.83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폭을 키우다 지난 2일 1129.72를 끝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에는 964.39로 거래를 마치며 올 초 대비 99.44포인트(9.34%)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최근 하락 원인으로 주가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경기방어주의 매력 감소 등을 꼽았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통신주의 하락은 실적에 대한 기대 변화보다는 수급상의 문제로 일부 기관들이 이익 실현하는 모습"이라며 "주가가 많이 오른 탓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통신업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일본과 대결 구도에 있었던 IT·자동차에 대한 외국인 관심이 커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기가스업의 하락 원인도 역시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비중 축소로 봤다. 윤희도 한국투자 연구원은 "전기가스업 시장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기 보다 시장 전반적인 경기 민감주 비중 확대가 원인"이라며 "경기방어주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경기민감주로 갈아타는 매매 패턴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신업의 주가 조정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며 경기방어주의 시대가 끝난 것은 아니란 시각도 있다. 황 연구원은 "경쟁완화, LTE가입자 증가 등에 따른 수익개선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져도 통신 관련주들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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