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내부지분율 31.65%...전년比 0.29%P↑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산 5조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장악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총수있는 기업집단 중 상위 10대 그룹의 내부지분율은 3년 연속 50%를 넘은 반면 총수의 단독지분율은 2년 연속 1% 미만에 머물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62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과 소속 계열사 1768개의 소유지분구조를 공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체 62개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31.65%로 지난해보다 0.29%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지정된 60개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31.57%로 전년 보다 1.0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올해 신규지정된 한솔그룹과 아모레퍼시픽 의 내부지분율은 각각 45.2%, 72.42%로 연속 지정된 기업집단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내부지분율은 대기업에 소속 계열사의 전체 자본금 중에서 총수, 친족, 임원, 계열사 등이 갖고 있는 주식 지분의 비중을 뜻한다. 보통 이 비율이 높으면 총수의 경영권이 강화됐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유형별로 보면 총수가 있는 43개 그룹의 내부지분율은 54.79%로 전년 보다 1.32%포인트 줄었다. 친족을 포함한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4.36%로 지난해보다 0.19%포인트 늘어난 반면 계열사 지분율은 48.1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줄었다.
총수있는 기업집단 중 상위 10대 그룹의 내부지분율은 52.92%로 3년 연속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총수의 단독지분율은 0.99%로 2년 연속 1% 미만에 머물렀다. 이는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간 출자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현상이 심화됐다는 의미로 풀 수 있다.
공정위는 "상위집단일수록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을 갖고 계열사 출자를 이용해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총수가 없는 19개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12.28%로 지난해보다 1.36%포인트 늘었다.
대기업 산하 금융보험사의 계열사 출자도 증가했다. 16개 집단기업집단에서 보유하고 있는 55개 금융보험사가 총 141개 계열사에 4조9423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5% 늘었다. 현대그룹 소속 금융보험사인 현대증권이 현대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그룹의 계열출자금은 지난해보다 1728억원 늘었다.
출자한 계열사에 대한 금융보험사의 평균지분율은 26.57%로 전년보다 2.75%포인트 증가했다. 결국 대기업집단의 산하 금융보험사를 통한 계열사 지배가 더 확대됐다는 의미다.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출자금은 총 9240억원으로 전체 계열회사 출자금의 18.7%를 차지했다.
총수가 있는 43개 기업집단에 소속된 계열회사 1519개 중 총수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57개사(21개 집단)로 집계됐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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