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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구당 소비지출, 4년만에 감소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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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이 2009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4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3년 1/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4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지난 2009년 1분기에 마이너스(-)3.6%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소비가 줄어들었다.

1분기 가구당 소비지출, 4년만에 감소세 전환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 증감률 추이 (자료 :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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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줄어든 이유는 정책적 영향이 크다. 오상우 기획재정부 경쟁력전략과장은 "정부의 영·유아 보육비 지원, 약가일괄인하 등의 정책 효과로 가계 소비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교육비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줄었고, 어린이집 비용 등이 포함된 기타상품·서비스 부문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3%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주류의 소비는 10.1% 늘어난 반면 담배 소비는 8.8% 증가했다. 박경애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흡연은 작년말부터 공공기관, 국회,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금연 정책을 실시하고, 과태료 부과하겠다고 한 것과 건강을 염려해서 흡연 인구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고, 의류·신발과 주거·수도광열은 각각 4.8%, 3.0% 늘어났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9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0.3% 늘었다. 지난해 평균 6.1%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월평균 소득 증가폭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박 과장은 "소득 증가가 낮은 것은 근로 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예년에 비해 증가 정도가 낮은 데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0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경상 조세 지출은 11만7000원으로 0.6% 줄었고, 연금과 사회보험 지출은 각각 5.9%, 6.6% 늘었다.


같은 기간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39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했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액은 84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정책 효과에 따라 소비지출은 줄었지만 다른 품목에 대한 소비로 옮겨가지 않고, 쌓아두고만 있는 셈이다.


소득 5분위별 가계소득은 모든 분위가 증가한 가운데 1분위(하위 20%) 전년 대비 6.7% 늘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2~5분위 증가율은 0.9~1.7%에 수준을 보였다. 박 과장은 "1분위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모두 증가하면서 나타난 효과"라면서 "정책효과와 더불어 최저임금 상승 등이 다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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