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총재, 토빈세 반대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영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중앙은행(BOE) 총재의 진단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킹 총재는 6월말 퇴임을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물가전망 분기보고 기자회견에서 "영국 경제가 과거에 비하면 미약하지만 앞으로 3년간 완만하고 지속적인 회복 국면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 몇년간 향후 전망을 하향 조정해온 상황에 비해 가장 긍정적인 것이라는 것이 가디언의 평이다.
킹 총재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 0.3%에서 2분기에는 0.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로는 1% 성장을 점쳤다.
현 2.8% 수준인 물가상승률이 2년 안에 관리 목표인 2%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킹 총재는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경제 회복을 지속하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E가 다음달 양적완화를 확대할 것이며 후임 마크 카니 총재 역시 비슷한 정책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유로존 경제 위기는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영국경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유로존 등 해외발 변수가 여전해 영국경제에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킹 총재는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금융거래세(토빈세)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강하게 비판했다. 킹 총재는 금융거래세 도입 반대론자다.
그는 금융거래세가 구시대적 발상이라면서 "유럽의 중앙은행에서는 그 누구도 금융거래세 도입을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지지하는 인사들로부터도 사적으로는 우려를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EU 회원국 중 11개국에서 내년부터 금융거래세가 시행되면 정부와 금융기관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유럽사법재판소(ECJ)에 철회를 요구하는 제소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통계청의 1분기 실업률 집계에서는 영국의 실업자 수는 252만명으로 전분기보다 1만5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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