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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유니레버가 인니,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를 주목하는 이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8초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립튼티와 도브샴푸 등 음식과 음료,세제 등 생활가정용품을 생산하는 네덜란드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가 동남아 통화를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외자유입에다 건실한 성장이 향후 2~3년 동안 통화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피터 테르 쿨베(Peter Ter-Kulve.48) 동남아시아 담당 최고경영자가 “동남아이사 통화를 매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0일 피터 CEO를 인터뷰했다.


피터 CEO는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통화정책이 매우 건실하며 이들 통화는 우리가 진출한 경제들의 기초체력에 대한 증거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니레버는 현지 시장에서 제품을 소싱하고 생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헤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남아 국가 화폐는 태국 바트와 말레이시아 링기트를 필두로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건실한 성장과 외국인 투자유입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 유입에다 올해 5.4%,내년 5.7%로 예상하고 있다.


또 미국과 일본이 경기부양을 위해 단행한 대규모 양적완화로 풀린 달러와 엔이 외국인 투자나 단기성 투기자금 형태로 대규모로 몰리는 것도 통화가치의 요인이 되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싱가포르의 엔리코 타누위자자(Enrico Tanuwidjaja)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일 블룸버그 전화인터뷰에서 “긍정적인 것은 동남아 중앙은행들이 훨씬 수완이 있고 준비돼 있으며 정책수단이 많은 것”이라면서 “이는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외자유입에 따른 통화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막기 위해 각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키티랏 라 라넝 태국 재무장관은 이날 “바트화 상승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 인하하거나 자본통제 정책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니레버는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덩치 큰 고릴라’(big gorilla)라고 불렀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월드팩트북에 따르면,인도네이아 인구는 2012년 기준으로 2억5116만 명으로 세계 4위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국내총생산은 9282억 달러로 세계 16위지만 경제개발과 외자유입으로 급성장해 올해 GDP가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지난해 6.2% 성장한 데 이어 오는 2015년에는 6.6%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24명의 경제전문가 설문결과를 인용해 전했다.


유니레버의 인도네시아 매출은 진출 80년만에 10억 유로(미화 13억 달러에 도달했지만 두 배인 20억 유로에 도달하는 데는 불과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테르 쿨베 CEO는 “향후 20년은 인도네시아의 20년이 될 것”이라면서 “일정 시점에는 속도조절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중산층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성장을 가로막는 단기걸림돌로 도로와 항만 건설과 같은 인프라스트럭쳐 지출을 올스톱시킬 선거와 식품가격 상승을 꼽았다.올들어 지금까지 인도네시에서는 뉴질랜드의 가뭄에 따른 채유(우유수거)가 지장을 받은 탓에 분유가격은 무려 약 90%나 올랐고 오렌지 주스 가격은 19%나 뛰었다.


그렇지만 그는 “시장 변동성이 많지만 유니 레버는 3~6개월 동안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전에 헤지를 해놓았다”고 주장했다.


유니레버는 또 동남아시아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미얀마는 앞으로 20년 안에 제 2의 베트남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얀마에서 10만개 매점을 통해 제품을 팔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흥시장은 유니레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유니레버 매출은 두자리 숫자의 성장을 이뤘다고 그는 설명했다.


테르 쿨베는 “동남아 국가경제는 성장하고 소득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정치상황도 안정돼 있다”며 동남아에 경제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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