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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미얀마 몰린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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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신한·기업銀 등 진출 러시...사람·자원 풍부 성장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미얀마가 국내 은행들의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미답의 시장이었던 미얀마가 최근 경제 성장과 더불어 금융시장의 발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저금리ㆍ저성장의 늪에 빠져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은행들은 해외 사업 분야에서 미얀마를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미얀마에서 국내 은행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각 은행들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기 위한 채비를 갖춰가고 있고 연내 현지은행과의 합작법인 설립도 가능해진다. 2014년부터는 독자적인 지점이나 법인 설립이 허용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지난해 10월 현지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최근 신한은행과 기업은행도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냈다. 이어 지난해 12월 승인을 받은 산업은행도 오는 6월 사무소를 열 예정이고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사무소 설립을 신청했다. 국내 은행 대부분이 미얀마 시장 공략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국내 은행들이 앞다퉈 현지에 사무소를 내고 있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미얀마에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미얀마는 지난 2011년 4월 민선정부가 들어선 후 적극적인 개방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대기업 17개, 중소기업 57개 등 총 74개의 업체가 진출해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57개 중소기업이 미얀마에 투자한 금액은 6300만 달러 수준이다.

특히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대규모 개발 수요, 저렴한 인건비 등이 미얀마 시장의 장점으로 꼽힌다. 지정학적으로도 인도와 중국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중국, 동남아, 인도를 연결하는 거점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에너지 및 자원개발, 낙후된 사회간접자본 등에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예상된다"며 "중소기업 중에서는 봉제, 의류산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도와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 금융시장이 향후 경제성장과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국내 은행들이 미얀마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얀마의 경제 성장 가능성과 우리나라와의 교류 확대, 향후 금융시장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미얀마 진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현재 외국계 은행들에게 사무소 형태의 진출만 허용하고 있지만 연내 미얀마 은행과 합작법인을 세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미얀마에는 3개의 국영은행과 19개의 민간 은행이 있으며 법인이 되면 예금 수신과 대출 업무를 할 수 있다. 또한 오는 2014년부터는 독자적인 지점과 법인 설립이 허용된다. 현재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는 은행들도 지점이나 법인 형태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얀마 시장은 잠재적 가치가 매우 크고 정부도 외국인 투자유치 강화 등 개방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은행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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