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우리나라가 오는 2018년 정지궤도 환경위성을 쏘아 올린다. 발사되는 환경위성은 관측범위가 5000㎞X5000㎞에 이르고 무게는 110㎏이다. 수명은 10년이다.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정지궤도 환경위성 보유국이 된다. 저궤도 환경위성은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정지궤도 환경위성을 보유한 국가는 아직 없다.
환경부(장관 윤성규)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3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미국 볼에어로스페이스(Ball Aerospace&Technologies corporation)사와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조인식은 2017년 5월까지 정지궤도 환경위성 탑재체(이하 환경위성)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미래창조과학부, 해양수산부, 기상청도 참여한다. 환경위성은 동북아와 한반도의 기후·대기환경을 감시하는 목적이다.
환경위성은 이산화질소(NO2), 이산화황(SO2), 오존(O3), 폼알데하이드(HCHO), 에어로졸 등 기후변화유발과 대기오염물질 농도 등의 자료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동북아 지역의 단기 체류 기후변화유발물질과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은 물론 장거리 이동현상에 대한 상시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유해 물질에 대한 실시간 정보 제공을 통해 즉각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
환경부는 환경위성 탑재체 개발을 추진하면서 우주·환경 분야 핵심기술의 자립화 전략을 세우고 핵심기술 자립도를 현재 57%에서 2018년 78%까지 높이기로 했다. 단순 구매가 아닌 해외공동개발 형태로 개발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환경위성 핵심기술은 우주 3만6000㎞ 상공에서 지구 대기환경을 자외선과 가시광선의 서로 다른 파장 약 1000여개를 이용해 입체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최첨단 '초분광영상 전자광학탑재체' 기술에 있다. 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협약으로 관련 기술이 확보되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2018년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이 2017년 발사를 목표로 추진 중인 템포(TEMPO), 유럽에서 2018년 발사를 목표로 하는 센티널-4(Sentinel-4)에 이어 세계 3대 정지궤도 환경위성 보유국이 된다. 템포와 센티널-4는 각각 미국과 유럽이 추진 중인 정지궤도 환경위성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에 급격한 산업화로 기후변화 유발 물질과 대기오염물질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위성 발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흥원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은 "이번 공동개발계약 체결로 환경위성 개발에 대한 기술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반도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안전한 삶을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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