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가 3개월만에 플러스로 반전했다. 각사별 신차와 마케팅이 주효했던 까닭이다. 다만 올 들어 누적 판매대수로는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시장 판매량은 11만8829대로 전년 동월의 11만7370대 대비 1.24% 증가했다.
각 사별로는 올 초 코란도 투리스모를 출시한 쌍용차가 코란도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511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27.7%의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파생모델 출시 등에 힘입어 각각 5.2%, 1.4% 증가한 5만8365대, 4만554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줄어든 4535대 판매에 그쳤지만, 연초보다 감소폭은 좁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한국GM은 21.8% 감소한 1만260대에 머물렀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2월과 3월에는 각각 12.5%, 1.6% 줄었었다. 특히 설 연휴 영향이 있었던 2월에는 5개사 내수 실적이 9만8826대에 그쳤다. 이는 노동조합의 하투로 생산차질이 빚어졌던 작년 8개월 이후 최저치다. 2월에는 쌍용차를 제외한 전 브랜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데다, 각사별 수출까지 차질을 빚으며 전체 판매실적도 5.5% 감소했다.
4월 내수 회복세는 각 사별 마케팅 전략과 파생상품 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는 최근 캠핑 열풍을 감안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성능 및 다운사이징 추세에 따른 파생모델 등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레저용 차량 수요 확대 등 최근 시장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한 제품 및 판매 전략이 주효해 SUV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며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수요 진작에 나서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이달에도 부분변경모델, 파생모델을 선보이며 신차 없이 라인업 확대 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회복세 전환에도 불구, 여전히 내수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올 들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누계 판매량은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4월 내수 판매량은 44만249대로 전년 동기(44만7269대)보다 1.6% 감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수입차를 포함한 자동차 내수 시장규모가 올해 153만2000대에서 155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산차 시장만 놓고 보면 올해와 동일한 140만대로 제로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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