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2013년도 공동주택 가격이 전국 평균 전년대비 4.1% 감소한 가운데 수도권 중대형 고가 주택일수록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공동주택 1092만가구의 2013년도 가격을 4월30일자로 공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또한 같은 날 전국 251개 시·군·구에서도 개별단독주택 398만가구의 가격을 각각 공시한다.
공동주택 가격은 지역과 가격대, 주택규모 등에 따라 차별화됐다. 수도권에서는 -6.3%, 비수도권 1.3%로 명암이 엇갈렸다. 5000만원 이하 주택은 3.2%, 6억원 초과 주택은 -10.7%로 극명하게 대비됐다. 또 50㎡ 이하 주택 -1.1%, 135㎡ 초과 주택 -8.7%로 주택 규모가 클수록 하락폭이 컸다.
전년대비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은 수도권 -6.3%, 광역시(인천 제외) 1.0%, 시·군(수도권·광역시 제외) 1.6%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수급 불균형 및 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부동산 투자수요 위축으로 하락한 반면, 광역시와 시·군 지역은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도 가격변동률보다는 상승폭이 감소했다.
가격공시대상 공동주택 가구수의 53%, 공시가격 총액의 69%를 점하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6.8%), 경기(-5.6%), 인천(-6.7%)이 가격변동률 하위 1~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33㎡이하 주택은 0.9% 상승했으나, 33㎡초과 85㎡이하 주택은 1.1%~3.4% 하락, 85㎡초과 주택은 6.3%~8.7% 하락하는 등 대형 주택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런 현상은 최근 6년간 계속되고 있는데, 노령화 등 인구구성 변화,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른 1인가구 증가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택가격 공시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래 소형 주택에 비해 대형 주택의 가격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85㎡이하가 941만590가구(86.2%), 85㎡초과 165㎡이하가 142만4999가구(13%), 165㎡초과는 8만9125가구(0.8%)로 나타났다.
가격수준별로는 1억원 이하 주택은 1.4~3.4% 상승했으나, 1억원 초과 주택은 1.5~11.3% 하락하는 등, 고가주택일수록 하락폭이 컸다.
이런 현상은 최근 3년간 계속되고 있는데, 경기 침체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 대형주택 선호도 감소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택가격 공시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래 저가 주택은 수요가 꾸준해 가격변동이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고가 주택은 경기변동에 따라 가격의 변동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공시대상 공동주택 1092만4714가구 중에서 3억원 이하는 984만9424가구(90.1%),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는 89만4404가구(8.2%),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는 12만8706가구(1.2%), 9억원 초과는 5만2180가구(0.5%)로 나타났다.
6억원 이하 공동주택은 1074만3828가구로 전체의 98.3%이며, 고가 중대형 주택의 가격하락 영향으로 전년대비 증가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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