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보안이 나라 먹여 살릴 것"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미래부가 민간기업들의 보안투자 가이드라인인 '정보보호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5월 말까지 수립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사이버 공격·방어, 규제·진흥, 수요·공급, 내수·수출, 민간·공공 등 정보보호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이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15일 열린 정보보호기업인 간담회에서 "기업이 보안 투자를 강화할 수 있도록 5월 안에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로 했다"면서 "보안이 기업의 투자수익률(ROI)을 갉아먹는 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안이 골칫거리인 나라에서 보안으로 먹고사는 나라로 바꾸는 것이 창조경제에서의 정보보호 전략"이라며 "속도 빠른 것이 인터넷 강국이 아니다. 빠른 속도에 걸맞은 인터넷 보안이 있어야 강국"이라고 강조했다.
윤 차관은 '코드게이트2013' 국제 해킹방어 대회에서 한국팀이 우승한 것을 두고 "좋은 방패를 만들려면 날카로운 창이 있어야 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강한 창이 바로 우리나라의 젊은이"라며 "강한 방패를 만들 좋은 환경을 갖춘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안이 국가 안보와 깊은 관계가 있다. 미사일 폭격보다 사이버 공격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전문가들이 '보안은 재앙을 막아주는 거대한 보험'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머릿속에 있는 가치를 키우는 보안, 소프트웨어, 세계화가 창조경제의 3대 축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사람이 컴퓨터를 잘 부릴 수 있도록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 언어를 접할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파수닷컴, 이글루시큐리티, 제이컴정보, 나다텔, 슈프리마, 안랩, 시큐아이, 익스트러스, 윈스테크넷 등 네트워크·모바일·물리·바이오 보안 업체의 대표가 참석해 정보보호 업계의 애로사항과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보안업체 대표들은 "보안장비와 소프트웨어 유지관리 대가를 현실화하고, 안정적인 보안인력을 확보하며, 해외시장 진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미래부는 3·20 사이버 테러를 계기로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려면 정보보호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미래부에 따르면 국내 보안산업 매출액(내수·수출)은 약 6조원 규모이며, 연평균 19.4%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보안기업의 92%(611개) 이상이 매출 3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며, 국내 IT보안의 매출 상위 10개사 중 4개사는 외국계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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