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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 후폭풍에 성장가도 달리던 GSK 첫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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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한국법인 출범 후 첫 영업적자…약하인하·특허 만료 등의 영향

약가인하 후폭풍에 성장가도 달리던 GSK 첫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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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매출액 4732억원, 영업적자 249억원.'


지난 11년간 거침없이 내달리던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법인의 성장 그래프가 처음으로 꺾였다. 한국 법인 출범 이래 처음으로 영업적자라는 쓴맛도 봤다.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전반을 강타한 약가인하의 직격탄을 만회해줄 신약 기근 현상 탓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GSK가 거둔 매출은 4732억원으로 전년(5062억원) 대비 6.5% 줄었다. 2011년 다국적 제약사 중 처음으로 매출액 5000억원 고지를 넘어섰으나 1년 만에 다시 4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영업이익을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11년 429억원에서 지난해 -2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01년 글락소웰컴과 스미스클라인비참이 합병한 후 글락소스미스클라인으로 출범한지 11년 만에 처음이다.

GSK는 지난 2001년 이래 승승장구했다. 이런 성장세를 이끈 건 김진호 GSK 한국법인 대표였다. 김 대표는 GSK의 전신인 글락소웰컴 시절부터 한국 시장을 책임져왔다. 2001년 GSK 한국법인 출범 당시 125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1년 5062억원까지 뛰었다. 10년 만에 4배로 키운 것. 2008년에는 21년간 다국적 제약사 1위를 차지했던 한국화이자를 누르고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를 강타한 약가인하의 직격탄을 맞아 성장 그래프가 꺾여버렸다. 지난해 4월 약값이 내려간 품목은 41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작용 문제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된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와 B형 간염치료제 '제픽스' 등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 자리를 대신할 신약 개발이 부진한 탓도 있다.


GSK 관계자는 "아무래도 오리지널 의약품이 많아 특허만료에 따른 영향이 있었다"면서 "신약이 없는 상황에서 매년 특허 만료가 되는 의약품이 있는데, 특히 지난해는 약가인하로 인해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가인하의 타격이 있을 걸로는 예견했었는데 영업적자는 법인 출범 이래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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