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가 6개월 연속 동결된 11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짙은 회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었던 채권시장에선 이날 금통위 개회 직후 김 총재의 넥타이 색깔부터 챙겼다. 그의 넥타이가 금리의 방향을 예고한다는 속설때문이다.
이날 채권시장이 기대한 김 총재의 넥타이 색깔은 빨간색이었다. 김 총재는 취임 후 첫 금통위가 열린 2010년 4월을 포함해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정하는 금통위에서 단 4차례만 붉은 넥타이를 맸다.(일반 의결 사항을 정하는 금통위 제외)
여기서 첫 금통위를 빼고 나머지 3차례의 금통위, 즉 2011년 1월(0.25%포인트 인상)과 3월(0.25%포인트 인상), 2012년 10월(0.25%포인트 인하)에 모두 금리가 조정됐다.
반면 기준금리가 묶일 때 김 총재는 대개 회색이나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올해 들어서도 김 총재는 1월에 밝은 회색, 2월에 남색, 3월에 짙은 하늘색 넥타이를 금리 동결의 신호를 줬다.
물론 예외는 있다. 2010년 7월(0.25%포인트 인상)과 11월(0.25%포인트 인상)에는 파란 넥타이를 매고도 금리를 조정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금통위에선 빨간색 넥타이가 금리 조정을 예고한다는 속설이 맞아 떨어졌다. 다만 계절적 요인은 고려해야 한다. 여름에는 '노타이'로 금통위에 참석하는 탓이다. 2012년 7월에는 넥타이를 매지 않고 등장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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