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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60조 큰손 우본 '착한기업' 첫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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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객관적 평가 'SRI펀드·액티브퀀트' 참여…
내달 5개 위탁운용사 선정 놓고 업계 관심 집중


단독[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60조원을 굴리는 우정사업본부가 착한기업 투자 대열에 합류한다. 우정사업본부가 사상처음 SRI(Social Responsible Investing) 투자에 나선 것. 이로써 국내 4대 연기금이 모두 착한펀드에 참여하게 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처음으로 SRI와 액티브퀀트, 중소형주형 위탁운용사를 모집한다. 이 가운데 기업의 도덕성이 뛰어난지를 평가해 투자하는 SRI와 데이터를 기초로 한 객관적 투자인 액티브퀀트가 눈에 띈다.


SRI는 투자 대상 선정시 기업의 재무적 리스크 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 지배구조 리스크 등을 함께 고려해 이른바 '착한기업'에 대한 투자를 말한다. 즉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성을 제고시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단독]60조 큰손 우본 '착한기업' 첫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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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초 위탁운용사 6개 선정…자산운용업계 촉각=우정사업본부는 오는 12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받아 다음달초 각각 2개씩 총 6개의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풀(Pool)유효 기간은 1년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SRI와 액티브퀀트형, 중소형주형 모두 평가기간내 설정액 기준 100억원 이상이고 운용기간은 1년이상인 펀드여야 한다. 또 운영기간중 평균 주식편입비가 파생상품을 포함해 60%이상이어야 한다. 다만 액트브형이나 스팟형, 자사주펀드, 해외투자펀드 등의 운용실적은 제외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장기투자와 객관적투자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위탁운용사를 모집한다"며 "위탁운용사를 정한 뒤 투자비중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위탁운영사 모집 공고를 내자 자산운용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본업인 펀드 운용에 비해 기관자금을 관리하는 투자일임자산의 수수료가 저렴하지만 최근 몇년새 규모가 커지면서 운용사의 주 수입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연기금을 운영할 경우 다른 기관투자자나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서 플러스 요인이 되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면서 "최종 접수일에 막판 몰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4대 연기금 모두 착한펀드에 참여=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SRI펀드 설정액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전체 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달한다. 국내에선 지난해 기준 국내 4대 연기금 중 국민연금의 SRI투자비중이 가장 높았다. 국민연금은 4조3200억원을 SRI에 투자하며 향후 5년 내 SRI펀드 투자규모를 11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1000억원 정도다.


이와함께 우정사업본부는 과거 데이터를 기본으로 객관적 투자를 진행하는 액티브퀀트형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신인식 제로인 차장은 "SRI나 퀀트 펀드는 비교적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며 "이 때문에 투자 대상 기업들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진 대형주나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많아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어 연기금 투자에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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