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엔저 효과’…日 금반지 '장롱 탈출'

시계아이콘00분 57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본 가정의 옷장 속에 방치됐던 금반지가 엔저 효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금 값은 하락세를 보이지만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본내 금값어치가 치솟자 일본인들 사이에서 ‘금팔자’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엔화 약세가 일본의 골드러시를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용감무쌍한 경제정책이 오랜 기간 자리 잡은 일본인들의 디플레이션 심리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달러대비 엔화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달러대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0엔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달러당 80엔대에서 대폭 오른 것이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1달러 짜리 금을 내다 팔 경우 지난해 80엔을 받았지만 현재는 100엔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주에만 일본에서 금 가격은 4.8%가 오르면서 도쿄부터 오사카까지 귀금속 매장에는 금장신구를 팔려는 일본인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옷장이나 보석 상자에서 잠자고 있던 금을 꺼내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도쿄 최대 쇼핑거리 긴자에 있는 귀금속 매장 골드플라자 앞에서 만난 요시다 마사코(61, 여)씨는 30년전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금 반지를 팔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그는 “텔레비전에서 금값이 많이 올랐다는 보도를 접하고 생전 처음으로 금을 팔러 나왔다”고 말했다.


골드프라자에는 평상시 20명 안팎이던 금 매도 방문객이 9일 하루 동안 100명으로 늘었고 인근 귀금속 매장들도 평소 보다 방문객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WSJ은 전했다.


일본내 금값은 일본중앙은행(BOJ)가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발표한 직후부터 폭등했다. 일본 도쿄 원자재 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그램당 5030엔(50.62달러)로, BOJ의 자산매입프로그램이 발표된 지난 4일 이후 6.8%나 뛰었다. 올해 초에 비하면 7.8%가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일본내 금매도 열풍은 조만간 사그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BOJ의 자산매입프로그램이 인플레이션을 올리기 위한 것인 만큼 물가가 오르면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 투자로 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