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주요 방송·금융사 전산망을 공격한 ‘3.20 대란' 전용백신으로 위장한 악성코드가 발견돼 사용자 주의가 요망된다.
안랩(대표 김홍선)은 지난 8일 3.20 사이버공격 전용 백신으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발견했다며 V3를 긴급 엔진 업데이트하고 사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악성코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배포하는 전용백신 안내 메일로 위장해 유포됐다.
안랩 관계자는 "3.20 악성코드에 감염되지 않았을까 불안해하는 사용자의 심리를 자극해 첨부 파일을 다운로드하거나 메일을 계속 회송하게 함으로써 APT(지능형 지속 공격)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공격자는 chol.com의 메일 계정을 사용해 chol.com 메일 계정을 가진 특정인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메일 제목은 ‘3.20 전산대란 악성코드 검사/치료용 보호나라(KISA) 백신에 관련’이며, 본문은 ‘3.20 전산대란을 일으켰던 악성코드가 심겨져 있는지 검사/치료할 수 있는 전용백신에 관련 KISA 안내입니다.’로 시작된다. 본문 말미에는 ‘인터넷 진흥원 홍보실’로 메일 작성자를 가장했다.
메일에 첨부된 “다운로드 및 사용방벙 안내.alz”는 “다운로드 및 사용방벙 안내.chm”이란 도움말 파일을 포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치 전용백신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파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도움말 파일을 실행하면 화면에는 전용백신 도움말이 나타나지만 백그라운드에서는 악성코드가 생성 및 실행된다.
이후 국내에 위치한 C&C 서버와 통신을 한 후 추가로 악의적인 행위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분석 당시 이 C&C 서버가 정상 동작하지 않는 상태여서 어떤 악의적 행위를 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KISA는 '보호나라(www.boho.or.kr)' 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사용자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전용백신 안내 메일을 별도로 발송하지 않으며, 이메일 계정도 chol.com이 아니라 kisa.or.kr이다.
이호웅 안랩 시큐리티대응센터장은 “사회적으로 주목 받는 이슈는 항상 악성코드에 악용되어 왔다. 사용자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 해당 기관에서 발송한 것이 맞는지 확인해보고 첨부 파일을 함부로 실행하지 않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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