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지난 16년동안 1조6000억 원의 도민혈세를 받고도 지금까지 단 한 푼도 내놓지 않았던 경기도시공사가 올해부터 4년 동안 경기도에 총 3423억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이재영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2일 경기도의회 임시회 '경기도 지방공기업 건전운영을 위한 특위 제2차회의'에 참석 "올해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총 3423억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우선 "올해 제3경인고속도로 지분매각 대금 423억 원을 도에 현금배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 3년 동안 매년 1000억원 씩 모두 3000억 원을 배당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지난해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대규모 필지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3360억 원의 순이익이 발생해 이번에 배당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시공사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3360억 원의 이익잉여금 처분을 결정했다. 이날 결정된 잉여금 처분결정을 보면 ▲이익준비금 337억 원 ▲경기도 현금배당 423억 원 ▲차기 이월미처분이익잉여금 2600억 원 등이다.
도시공사는 지난 1997년 출범 후 경기도에 단 한 차례도 배당을 하지 못했다. 도는 지금까지 도시공사에 총 1조5592억 원의 현금 및 현물을 출자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공사의 재무안정성 위해 배당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시공사의 당기순익은 당분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남양주보금자리주택 토지보상비가 집중된데다 광교신도시 계약 해지 리스크 8300억 원 등도 손실이 예상돼 사업수지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도시공사는 아울러 2014년에도 금융부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공사는 향후 사업은 대행사업과 소규모사업 중심으로 간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또 토지보상 시 현금 위주에서 채권이나 대토보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기도 안성 산업단지나 고덕산업단지 등 미리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선정된 가운데 진행하는 '맞춤형 산업단지' 추진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주택사업은 사업방식을 다각화하고, 월별 진행해 온 간부회의를 계량실적회의로 대체해 보다 내실있는 경영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공공기관이 수익에만 치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공공성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경영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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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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