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방산업체17]이스라엘 엘비트 시스템스··· F-16과 브래들리 장갑차,M1탱크에 전자통신 장비 공급...SIPRI 34위로 평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헤르메스 900,스카리라크 2 등 드론(무인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비트시스템스(Elbit Sysytems)의 최고경영자(CEO)가 1일자로 교체된다.
지난 17년간 엘비트 시스템스를 이끌어온 요세프 요시 애커먼 사장 겸 CEO가 4월1일 퇴임하고 2004년부터 랜드시스템스와 C4I부문 담당 부사장 겸 전무를 지낸 베찰렐 부치 마클리스가 CEO 자리를 승계한다.그는 지난해 8월 차기 CEO로 내정돼 예산과 전략을 짜는 등 그동안 승계작업을 수행해왔다.
엘비트시스템스는 미국이 자랑하는 보병전투차 브래들리와 공격헬기 아파치,다목적 수송기 블랙호크,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다목적 전폭기 F-15이글,다목적 전투기 F-16파이팅 팰컨, 틸터로터기 V-22,다연장로켓발사기(MLRS) 등에 필요한 각종 전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없다면 브래들리 장갑차가 앞을 보지 못하고, 미국의 전투기는 날지 못하고 날더라도 눈먼 소경이라는 말도 있다.
애커먼 CEO는 미국 방산전문매체 디펜스뉴스 28일자 인터뷰에서 “마클리스는 기술과 영업환경,광범위한 경영 전망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 회장이후 모든 사람들이 올해와 앞으로 몇 년 동안 엘비트에 좋은 실적을 가져올 것으로 완전히 확신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퇴임한다고 강조했다.
애커먼 CEO는 이스라엘 공대힌 테크니온(Technion)을 졸업하고 1982년 엘비트에 입사해 32년 동안 재직하면서 전무와 부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그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고 1996년부터 사장겸 CEO직을 맡아왔다.
그는 1996년 2억8600만 달러이던 매출을 지난해 28억6000만 달러로 불려놨다. 그는 또 인수 합병 전략을 수행하면서 1더하기 1은 반드시 2 이상이 돼야 하며 진출하는 분야에서는 5년내 상위 3위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경영을 해왔다.
엘비트시스템스는 드론 생산업체 이스라엘우주항공산업(IAI)와 로켓요격시스템과 각종 미사일 생산업체 라파엘,총기류 생산업체 이스라엘군사산업(IMI)과 함께 이스라엘 4대 방산업체로 꼽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 전자제품 생산업체인 엘론전자산업(Elron Electronic Industries)이 자사의 전자제품 설계경험과 이스라엘 국방연구소의 컴퓨터 설계부문을 합쳐서 1966년 설립한 회사다. 1996년 의료영상장치(EMITF)와 엘비트시스템스,통신전문업체 엘비트 등 3개사로 쪼개졌다. EMITF는 1999~2000년 약 6억 달러에 제너럴 일렉트릭 메디컬 시스템스에 매각됐고 엘비트는 2002년 엘론에 합병됐다.
엘비트시스템스는 2009년 8월25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본사는 이스라엘 하이파에 있다.주식의 45%는 이사회 의장인 마이컬 페더먼(Michael Federmann) 회장이 갖고 있다.
드론 등을 생산하는 엘비트시스템스는 현재 이스라엘 민간 방산 부문의 90% 이상을 차지한 이스라엘 최대 민간 방산업체이며, 미국 자회사인 엘비트 시스템스 어메리카는 미국 14개 지역에서 1800명을 고용하고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달 발표한 ‘2011년도 기준 세계 100대 방산업체’에서 엘비트시스템스를 34위로 평가했다.순위는 전년도보다 한단계 올라갔다. 무기 판매액은 26억80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액(28억1800만 달러)의 95%를 차지한 것으로 SIPRI는 추정했다.순익은 8억1590만 달러.
엘비트시스템스는 2000년 대 들어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분야를 넓혔고 장기 투자와 현지화를 적극 추진했다. 2000년 페더만이 지배지분을 갖고 있던 엘옵(El-Op) 과 합병한 이후 인수를 통해 공격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전략을 썼다.당시 합병으로 페더먼은 회장은 최대 엘비트 시스템스의 최대 주주가 됐다.
엘비트시스팀스는 또 엘리스라,타디란커뮤니케이션스,시론 위성 통신, BVR시스템스,이노베이티브 컨셉츠,미칼,브라질의 방산업체 AEL등을 인수했다.
현재 자회사와 계열사는 엘비트시스템스 일렉트라 오프틱스 인더스트리스(Elop),사이클론 에이비에이션 프로덕츠(사이클론),타디란 커뮤니케이션스(이동통신), 실버 애로우,오르테크,엘리스라(레이더와 전자통신,감시,미사일) 등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군용항공기와 헬리콥터 시스템,헬멧시스템,상업용 항공,기체,UAS,C4I시스템,커뮤니케이션시스템,육상차량시스템,전기광학,정보감시정찰,교육훈련 및 시뮬레이션,국토보안시스템 등의 사업분야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군용항공기와 헬리콥터 시스템 분야는 각종 항공기의 솔루션과 항공기 업그레이드,훈련 및 시뮬레이션,정밀유도시스템 등을 공급한다.엘비트는 이스라엘 공군이 보유한 F-16 전체에 전자 및 전기광학 시스템을 공급했고 미국의 F-16을 생산하는 록히드마틴과 계약을 맺고 필요한 전자 및 전기광학 시스템을 공급했다. 현재는 미션 컴퓨터와 헬멧,디스플레이,헤드업 디스플레이,공중 정찰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헬기 솔루션으로는 미국 시코르스키 항공이 생산하는 블랙호크의 무기통제,관측,타겟시스템,디스플레이와 헬멧 장착형지시기 등을 공급한다.
정밀유도분야는 자유낙하 재래식 폭탄을 스마트 폭탄으로 만들어주는 이미징적외선시커(OPHER),레이저 시커(LIZARD),GPS유도 등 선택형 유도 키트인 위즈드패밀리,고속 이동 및 고정 표적에 대해 사용하는 구경 68~70mm 공대지 및 공대공 로켓을 정밀 유도무기로 전환해주는 STAR 등을 생산한다.
엘비트시스템은 UAS분야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UAS는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이 독점해왔으나 엘비트시스템스는 휴대할 수 있는 미니 UAS인 스카이 라크 I-LE를 비롯해 ,헤르메스 90, 헤르메스 450,헤르메스 900 등의 무인항공기와 지상관제 장비,차량을 생산해 2대 업체로 우뚝 섰다.
1998년부터 도입된 헤르메스 450은 길이 6.1m,날개너비 10.5m,총중량 450kg,최고상승고도 5.486km로 최고 시속 176km로 20시간을 비행하면서 감시와 정찰,통신하는 전술장기체공 드론이다. 이스라엘은 물론,미국과 영국,싱가포르,멕시코,브라질,콜롬비아,키프로스 등에 공급됐다.대당 가격은 200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현재 텔아비브 남쪽 팔마킴 공군기지에 헤르메스 450 비행중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헬파이어 미사일 2기나 라파엘사 미사일 2기로 무장한 공격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헤르메스 450을 기반으로 개발된 헤르메스 900은 길이 8.3m,날개너비 15m에 이륙중량 1.1t,최고속도는 시속 220km,상승한도는 9.144km다.30시간 이상 체공할 수 있는 중형 정찰과 감시 통신 목적의 다목적 드론이다. 450과 호환성이 있다.
현재 이스라엘과 칠레,콜롬비아,멕시코가 도입했거나 도입계약을 체결했다.이스라엘은 2010년 5000만 달러 규모의 3개년 계약을 체결했다.
육상차량시스템스 및 업그레이드 분야는 아군 장갑차와 탱크를 적 유도무기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레이저경보장치(LWS),장갑차 상부 탑재 원격조종 무기장치(ORCWS) 등을 생산한다. ORCWS로는 구경 25~30mm 무인포탑,7.62mm 원격조종사격장치 등이 있다.
아울러 냉난방공기순환(HVAC),화생방 및 핵보호탐지 장치(NBC),포탑과 포 통제장치,로켓발자제어장치, 고정익항공기와 헬기 유압장치 등을 생산한다.
엘비트시스템스가 생산한 각종 유압시스템 등은 전세계 10여개의 군 플랫폼에 공급돼 있다. 미국의 브래들리 장갑차,M48,MIA1,M1A2 등의 주력전차, 팔라딘 자주포, 다연장로켓시스템 HIMARS, 이스라엘 주력전차 메르카바, 러시아제 T54와 55,T-72 등은 물론, F-16 전투기와 KC767공중급유기와 치누크 헬기 등에 공급됐다.
애커먼 CEO는 ‘엘비트시스템스를 세계 일류 방산 전자업체로 변신시킨 계약이나 사건이 뭐냐’는 질문에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GD)에서 전자제조업센터(Electronic Manufacturing Center.이하 EMC)를 인수한 것이 전환점이었다”고 회고하고 “우리는 미국 시장에서 진출해야 하는 중요성을 이해한 이스라엘 최초,세계 최초의 외국 기업”이라고 자평했다.
GD는 1993년 F-16을 생산하던 포트 워스 디비즌(Fort Worth Division)을 록히드마틴에 매각하면서 전자기기 생산시설(EPW)은 엘비트시스템스에 팔았다. 엘비트는 여기에 자금과 인력,기술을 투입하고 마케팅 활동을 펼쳐 이를 ‘엘비트 시스템스 오브 어메리카’로 탈바꿈시켰다.
애커먼은 IAI가 아성을 구축한 레이더 분야에 진출한 것과 관련,“레이더는 엄청난 투자를 요구하지만 엘비트는 육상응용을 위한 전술탐지 레이더라는 니치마켓을 선택했다”고 설명하고 “시스템중 시스템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어벤저나 IAI의 헤론 TP같은 대형무인전투기 개발로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애커먼은 “우리의 생각과는 반대 방향”이라면서“
미래를 생각하고 있지만 어벤저나 헤론의 방향은 아니다“고 단언햇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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