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도서 덤핑 판매 등 유통구조가 회생 불가능한 현실에서 이제 출판인들은 경쟁과 반목 대신 협력과 상생으로 나아가야한다. 원가 절감 등 자구 노력만으로 1인 출판기업이 혼자서 생존하기 어렵다. 출판인들이 단결해 생산ㆍ유통구조를 스스로 혁신해야할 상황이다.이에 1인출판기업이 먼저 단결하고 공존을 추구함으로써 지식산업의 보루를 지키는데 협동조합이 앞장서야 한다."
정광진 이사장(도서출판 봄풀 대표)는 27일 1인출판협동조합 창립식에서 "경쟁지상주의와 승자독식논리의 경쟁적 출판시장을 지양하고 조합원 모두의 자립과 협동을 바탕으로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자"고 말했다.
1인 출판기업은 출판시장의 독특한 생산 단위가 된 지 오래다. 지난해 출판협회 동록업체 3만5000여개 업체 중 일년동안 책 한권도 출판하지 않은 곳이 93.1%에 이른다. 이 중에 출판한 실적을 갖춘 업체의 70%가 1인기업이다. 출판시장에는 매년 4만여종의 신간도서가 시장에 쏟아진다. 즉 1인 출판기업가들이 시장의 중요한 몫을 감당한다. 그러나 1인 출판기업은 외부로부터 마케팅 및 디자인 등 여러 부분을 아웃소싱 형태로 지원받아 근근히 출판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1인출판인들이 녹록치 않은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1인출판협동조합을 출범시킨 것이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국내 최초다. 이날 출범에 앞서 출판인들은 지난 18일 발기인 대회에 이어, 22일 설립 동의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이사장에 정광진 대표을 선출하는 등 창립 절차를 마쳤다.
앞으로 조합은 B2B/B2C 마케팅, 대규모 서점 공동매대 사업, 창고 사업, 배본 사업 등 1인출판기업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유통 사업지원과 컨텐츠, 정보교류 등을 제공한다. 또한 출판 희망자의 인큐베이팅 비즈니스 사업까지 1인출판기업의 성공을 위한 총괄적인 지원도 실시한다.
정 이사장은 "조합 출범을 계기로 1인 출판기업들이 함께 공존할 토대가 마련된 만큼 많은 참여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동조합 가입은 대표를 제외한 5인 이하의 소규모 출판사는 모두 가능하다. 소정의 가입절차와 한 구좌 10만원의 출자금을 납부하면 된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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