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골드만삭스와 김앤장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위기의 주범이 해결사를 배출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지만 이런 공식이 통하는 곳이 있다. 바로 골드만삭스다.


미국에서도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고위 공직자들의 산실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전세계 곳곳에서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재정, 경제 정책을 휘어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해 11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차기 총재로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장이 임명되자 전 세계 언론들은 골드만삭스의 고위관료 배출에 대한 이유를 집중적 조명했다.


그는 골드만에서 근무하다 캐나다 재무부로 자리를 옮겼다. 캐나다 중앙은행장에까지 오른 후에는 금융위기 와중에도 캐다나 경제를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공헌했다.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중용되는 것은 확실한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럽 위기의 와중에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유로화를 지켜내겠다"며 시장을 안정시킨 마리오 드라기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도 골드만삭스 멤버다.


부채 위기에 빠져 허덕이던 이탈리아를 위한 구원투수로 나서 '테크노크랏(전문관료)'의 힘을 보여준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역시 골드만 출신이다.


이들외에도 개리 겐슬러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과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WB) 총재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조지 W. 부시 행정부 재무장관 헨리 폴슨 모두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이처럼 성과를 냈다고만 하지만 골드만삭스가 일반인들로 부터 받은 신뢰는 크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인터랙티브(Harris Interactive's)의 기업평판지수(RG) 조사결과에 따르면 악명 높은 10대 미국기업에서 골드만삭스가 2위를 차지했다.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은 지금도 개혁의 대상이기도 하다. 미국은 도드 프랭클린 법안을 통해 투자은행을 제한하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의 고위 공직자 배출에 이어지자 투자은행 출신으로 '돈과 권력: 골드만삭스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됐나'라는 책을 쓴 빌 코핸은 "골드만은 언제든 정부 고위직과 닿을 수 있고 정부는 시장에 맞는 인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쌍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현상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투자은행이나 금융기업 출신 인사들의 공직 진출에 대한 비판도 없진 않다.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시티그룹 재직시 많은 임금과 복지 혜택을 받은 것이 문제가 됐다.


정부감시 프로젝트(POGO)라는 민간단체는 시티그룹 외에도 많은 금융기업에서 공직 진출자에 대한 특혜가 만연해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위공직자에는 엄격한 잣대가 요구된다. 그렇지만 역할에 접합한 인력의 풀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골드만삭스 처럼 욕을 먹으면서도 인재가 모인 집단에 대한 구애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한국 최대 법률사무소인 김앤장이 고위 관료 배출처로 부각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어느곳 출신 이라는 '주홍글씨'로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사퇴에서 보듯 공직에 나가기 원하는 이들은 스스로 준비가 필요하다.


공직자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그에 걸맞는 능력 개발과 함께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최소한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수준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그런 뒤에 능력을 발휘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