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매년 3~4월 큰 일교차 탓에 감기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2007~2011년)간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급성 상기도 감염 진료 인원이 2007년 1982만명에서 2011년 2075만명으로 4.7%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월별 진료인원을 분석해보면 환절기인 3~4월과 9~10월에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3~4월 환자는 8만6061명으로 9~10월(8만413명) 보다 많았다. 특히 날씨는 따뜻해지지만 일교차가 큰 3~4월에 진료받은 환자 수(각각 4만4478명, 4만1583명)는 연중 환자가 가장 많은 달인 12월(4만6969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심평원 측은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심해 체온이 불균형해지기 쉽다"며 "3~4월에는 황사 등 미세먼지가 활성화되는 시기와 맞물려 호흡기 부위의 저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이 용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0~9세가 18.8%, 10~19세 14.5%로 20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의 점유율이 33.3%였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10~15%대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급상 상기도 감염은 코, 목구멍, 기관지와 같은 상기도의 급성 염증성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감기라고 불린다. 대부분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감염 등이 주된 원인으로, 단순히 날씨가 춥다고 해서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추위로 인해 체온이 불균형하게 되면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는 상황이 된다.
특히 소아·청소년 성장기에는 호흡기가 완전하게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 자극에 더욱 민감할 수 있다.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낮아 같은 바이러스라도 어른에 비해 열이 높고 반응이 강해 호흡기 증세 외에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소화기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환절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심평원은 "감기를 예방하려면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며 "3월에는 일교차가 심하고 황사, 꽃가루 등 미세먼지가 많은 시기라 생활 속 위생과 체온 유지 등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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