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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사은품의 변천사' 껌·세제에서 미술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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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사은품의 변천사' 껌·세제에서 미술품까지 신세계가 사은품으로 증정할 서정희 작가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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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불황에 '공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경기의 척도라 할 수 있는 백화점 사은품이 변화하고 있다.

1980년대 초 껌, 소시지로 시작된 백화점 사은품은 설탕, 쌀, 냄비 등을 거쳐 고가 가전제품으로 진화하다 지난 해부터 불황이 깊어지면서 다시 휴지, 세제, 치약 등의 생필품으로 회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급스럽고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양극화 추세와 고객들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백화점의 판촉 전략이 맞물리면서 미술품까지 사은선물로 등장했다.

26일 신세계백화점은 15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미술품'을 사은 선물로 증정하는 행사를 오는 3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전 점에서 펼친다고 밝혔다.


백화점에서 미술품이 사은품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0년대 양말, 가락국수, 설탕 등으로 시작된 백화점 사은품은 세제, 비누, 치약, 화장지 등 생필품 위주였다. 이어 90년대 7만원, 15만원, 30만원 등 구매액에 따라 주전자, 냄비, 이불 등 다양한 품목들 중에서 고르는 방법으로 바뀌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금융, 재테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투자신탁증권 주식경품, 20만원 증권계좌 등도 선보였다. 이때부터 '상품권'이 사은품의 개념으로 등장했으며 주유상품권, 여행상품권 등이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경기가 활황을 이루며 여행용 커리어, 휴대전화, 진공청소기, 전자레인지, 소형냉장고 등 고가 제품들까지 등장했다. 초호화 사은품에 일부러 물건을 구매하는 진풍경도 빚어졌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 경기 불황에 '고가'의 사은품이 실종되고 개성 뚜렷한 소비층이 획일적인 디자인의 품목을 기피하면서 에코백이나 여행용 커리어 등이 사은품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신 '돈 주고 사기는 아까운' 치약, 샴푸, 곽티슈, 세제 등의 생필품으로 다시 회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소비 양극화 추세는 사은품에도 이어져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마케팅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와 협업된 제품들로 차별화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신세계백화점. 지난 해 소니아리키엘, 멀버리, 스와로브스키 등 해외 유명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숄더백, 우산 등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했다.


생필품을 주로 증정했던 롯데백화점도 오는 3월에는 새 정부 출범과 봄에 맞춰 새로운 기분과 희망을 가지자는 의미에서 10만원 이상 고객에게 '화분'을 증정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은 아니지만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우울한 느낌을 배제하기 위해 작지만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화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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