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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코스트코에 위약금 물면서도 계약 안 깨는 이유

비용보다 고객 확대 효과 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카드가 독점으로 결제 카드 제휴를 맺었던 미국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에 수백억원의 위약금을 낼 처지가 됐다.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적용되면서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에 매기던 수수료율을 기존 0.7%에서 1.7~1.9% 수준으로 올리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0년 코스트코와 5년간 독점 계약을 맺으며 '계약 파기시 손해배상을 한다'는 조항을 특약에 포함시킨 바 있다.

위약금까지 물면서도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와의 계약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위약금이란 '비용' 보다 코스트코와의 계약을 통해 얻는 '편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25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지난해 코스트코를 통해서 유치한 신규 회원은 총 2만5000명에 이른다. 한 달에 약 2000명이 코스트코에서 신규로 삼성카드를 발급한 셈이 된다. 코스트코의 경우 새로 점포를 낼 때 마다 신규 회원 유치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신규 회원을 늘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폭발적인 발급 숫자는 아니지만, 코스트코를 통해 카드를 발급받은 회원들은 충성고객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삼성카드의 설명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코스트코를 통해 카드를 만든 고객은 사용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에 카드 실적도 꾸준하다"며 "코스트코 제휴카드 중 무실적카드나 휴면카드가 거의 없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신규 회원을 유치하기 위한 비용도 전혀 들지 않는다. 코스트코 매장에서 카드를 발급하기 때문에, 별도 모집인이 필요하지 않은 것. 보통 설계사에게 카드사가 지급하는 모집비용은 카드 1장당 평균 10만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만 해 봐도, 삼성카드는 지난해 발급비용만 25억원을 절감한 것이 된다.


한편 삼성카드는 빠르면 이달 말까지 코스트코와 위약금 비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협상의 관건은 어떤 방식으로 위약금을 산정해 어느 시점에 납부할 것인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0.7%에서 1.7%로 수수료를 올렸을 경우, 1%포인트 만큼 수수료율을 올린 셈이 되는데 단순히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수수료율을 계산해 앞으로 남은 계약기간동안 위약금을 납부할 것인지, 혹은 2015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물가상승분까지 감안해 납부할 것인지 등을 조정하고 있는 것.


코스트코 본사는 한 국가에서 한 카드사와만 결제 제휴를 맺는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해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받고, 대신 한 카드사와만 계약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삼성카드와 코스트코의 계약은 2015년 5월까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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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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