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22일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독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20일 연방준비제도 의사록이 공개된 후 부각됐던 양적완화 조기종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이 매수세에 힘을 실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86% 오른 1만4000.6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9% 상승한 1515.6을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0.97% 상승한 3161.82로 장을 마감했다.(지수는 잠정치)
◇독일 경제지표 호조에 '반색'= 유럽에서는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나왔지만 이틀간의 급락을 경험한 증시는 상대적으로 호재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 이날 발표된 독일 기업신뢰도지표가 4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10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IFO)는 2월 기업환경지수가 1월의 104.3에서 107.4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04.9를 크게 능가하는 수치다.
반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 경제가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로존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0.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11월 0.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던 것에서 크게 악화된 수치다.
올해 성장률이 전망치처럼 -0.3%를 기록한다면 작년(-0.6%)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셈인데, 이는 출범 후 13년이 된 유로존에 처음 있는 일이다.
◇양적완화 조기종료 우려 완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이 자산거품을 불러일으켰다는 일각의 우려를 평가절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시장을 지지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이달 초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와 가진 회의에서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이 자산버블을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현재의 저금리 기조 경기부양책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의사록 공개로 불거진 양적완화 조기종료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는 발언이다.
◇유가 반등..금값 추락 지속= 유가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한 반면 금값은 약세를 지속해 7개월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4월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일대비 0.3%(29센트) 오른 배럴당 92.9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급락으로 인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증시 호조를 이끈 양적우려 완화 발언들도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이같은 발언은 금값에 악재가 됐고 금은 또다시 7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 4월만기 금 선물은 전일대비 0.4% 하락한 온스당 1572.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7월18일 이후 최저치다. 금값은 이번주에만 2.3% 하락했으며 지난 1년 동안 11%나 빠졌다.
아쳐 파이낸셜의 아담 클로펜스타인은 "글로벌 경기가 추락을 멈췄고, 금은 더이상 필수적인 상품이라고 볼 수 없다"며 "중요한 사실은 미국이 경기부양책 중단에 대한 논의를 벌일 만큼 경제 상황이 상대적으로 호전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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