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퀘스터 가능성 높아졌지만 충격 제한적
올해 美 성장률 예상치 1.9%P로 하향조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JP모건 체이스가 연방정부 재정지출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를 이유로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JP모건은 실질적으로 시퀘스터가 이뤄져도 올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 체이스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하향조정했다고 마켓워치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은 시퀘스터가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자동 삭감이 연기될 것으로 생각해왔지만 워싱턴 정가의 현실을 감안했을 때 실제 시퀘스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퀘스터는 미 의회가 장기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하지 못 하면 10년간 1조2000억달러의 재정적자가 자동 삭감되는 것을 뜻한다. 당장 내달 1일까지 미 의회가 재정지출 삭감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 하면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말까지 850억달러의 재정지출이 자동 삭감된다.
다만 시퀘스터가 내달 1일 실제 실행이 되더라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JP모건은 예상했다.
페롤리는 재정지출 처리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시퀘스터가 실행돼도 당장 850억달러가 한꺼번에 감소하는 것은 아니며 또 미 의회는 지난해 11월 초 허리케인 샌디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최근 잇따라 특별 재난 복구용 지출 계획을 승인했다. 이 때문에 시퀘스터가 실질적으로 실행이 되더라도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말까지 자동으로 삭감되는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규모는 44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페롤리는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페롤리는 시퀘스터가 실제로 실행이 될 경우 상반기에는 경기가 둔화되겠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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