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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적 열풍 "올해도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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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지난 8일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만난 직장인 최은정(29)씨. "김미경 선생님의 '김미경쇼' 강의를 인터넷에서 보게 됐는데 책도 읽고 싶어서 서점에 왔다." 최 씨는 '김미경의 드림 온'과 '언니의 독설'을 들고 있었다. 모두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안에서 선전하고 있는 책이다. "남들보다 늦게 취업해서 이제 회사 다닌지 1년 됐는데, 회사생활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곧 서른이라는 점도 심란하고..." 최 씨는 "이런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격려를 받는 기분도 들고 각오도 생긴다"며 "어떤 자기계발서가 인기인지 가끔씩 살펴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새해에도 자기계발서는 여전한 인기다. TV 출연과 함께 스타 강사로 주목받게 된 김미경씨는 서점가에서도 주요 저자로 단숨에 부상했다. '언니의 독설', '김미경의 드림 온' 모두 베스트셀러 순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책이다. 이밖에도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 김난도 교수의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등이 '힐링' 코드의 서적과 다른 축을 이루는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적이다.

교보문고에서 집계한 지난해 1위부터 20위 사이 자기계발 베스트셀러 판매량은 총 46만 6300권. 2010년 25만 7300권에서 급증한 수치다. 이 때문에 '힐링' 코드의 에세이집이나 심리학 서적 등도 자기계발서 시장을 겨냥해 마케팅을 펴고 있다. 일례로 내향성의 심리적 특성이나 행동 패턴을 다룬 심리학 서적 '콰이어트(수전 케인)'는 내성적인 사람들이 조직이나 사회에서 자기계발하는 방법을 담은 자기계발서로 포장됐다. 스튜어드 다이아몬드 MBA 와튼스쿨 교수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도 경영서가 아니라 자기계발서로 분류된다.


자기계발서 열풍의 반대편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존재한다. 자기계발서의 영역이 무차별적으로 확대되면서 질적 저하 현상이 일어난 데다가 출판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 한 출판계 관계자는 "기존에 나와 있는 인문학 서적이나 유명인의 말을 대충 짜깁기한 자기계발서가 태반"이라며 "이런 책만 팔린다는 인식이 팽배하니 다른 책들이 기를 펼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출판계에서는 올 한해도 자기계발서의 인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해외 경영서를 자기계발서로 검토해 출간할 계획을 갖고 있는 한 출판사에서는 "각 출판사마다 자기계발서 기획과 저자 찾기에 치열하다"며 "올해는 인기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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