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상래]
염산 쓰지 않고 청정갯벌에서 길러낸 ‘명품 김’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항 송계어민들은 요즘 칠산 앞바다에서 막바지 김 채취 작업에 눈코 뜰 새가 없다.
무안산 물김은 지주식이라 감태나 파래가 붙을 수 없어 염산을 쓸 필요가 없다. 인체에 해로움이 없다는 얘기다. 또 청정 황토갯벌에서 햇빛과 해풍을 안고 자라며 미역처럼 잎이 커 고소하고 달달하면서 쫄깃, 탱탱, 담백한 맛과 향을 지녔다.
특히 무안 송계어촌과 서북에서 생산하는 잇바디 물김은 맛과 향이 뛰어나 위판이 끝나기 무섭게 외지 김 공장으로 팔려 나간다.
외지로 팔려나간 이 물김은 슈퍼 김(일반김)과 잇바디 돌김, 마르바(모무늬 돌김)를 일정비율로 적당히 혼합, 소비자 입맛에 맞게 김밥용, 맛김, 돌김 등으로 가공된다.
슈퍼 물김은 120㎏ 1포대에 9만원에서 10만원선에 거래된다. 반면 잇바디 물김은 80㎏ 1포대당 12만원에서 13만원선에 거래돼 값을 비교 환산하면 거의 2배에 이른다.
무안에서 주로 생산하는 잇바디 물김은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4번 정도 김을 채취한다. 이 가운데 초벌이 가장 맛과 향이 뛰어나 지난해 11월 말 채취한 초벌 물김은 1포대당 19만원이 넘게 거래될 정도였다.
무안군에서는 168어가가 1056㏊의 바다에 1만8484책을 설치해 92여억원 어치를 판매할 계획이나 평년보다 낮은 수온과 저비중(염도)으로 성장이 저조해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철 어촌계장은“잇바디 물김으로만 마른 김을 만들면 참 맛있는 김을 만들어 팔 수 있을 텐데 이러면 김값이 비싸져 명품 브랜드화 하지 않으면 손익이 맞지 않다”며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무안산 김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 등 무안군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아쉬워했다.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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