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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엄호사격 나서면…그 해외신도시는 따놓은 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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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건설신화' 해외서 쓴다 <8>한국토지주택공사(LH)
타당성 조사에서 도시 설계까지
제3세게 신도시사업 완벽 지원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해외건설 시장에서 건설업체들이 단독으로 특정 프로젝트 수주에 나선다면 공기업은 건설사의 수주를 측면 지원한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타당성 조사와 도시 설계 등 제3세계 신도시 개발사업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선도사업을 통해 건설사들이 후속 진출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놔준다.


대표적인 사례가 알제리 신도시사업이다. 동명ㆍ삼안ENG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초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설계 용역을 1200만달러에 따냈다. 이 프로젝트는 사하라 사막의 유전 채굴로 인해 지반 침하가 진행중인 기존 도시를 대체할 신도시와 물류산업단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신도시 면적은 분당의 약 2배 규모(4483ha)로 총 사업비가 약 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LH 관계자는 "설계 용역이 마무리 된 상태로 알제리 정부와 협의를 거쳐 신도시 개발 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며 "단지 조성 공사만 16억달러에 달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수단의 '신수도 사업타당성 조사 및 지도제작 용역'에서도 LHㆍ서영ㆍ동명ㆍ중앙항업 컨소시엄의 사업제안서가 채택됐다. 남수단의 분리ㆍ 독립후 신수도 결정을 위한 프로젝트로 새 정부의 첫 도시개발 사업인 셈이다. LH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총 사업비 20조원에 이르는 남수단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H "신도시 노하우로 해외수주 측면 지원"= LH는 분당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 경험에서 쌓은 노하우로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 신도시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데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민간 건설업체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 타당성 조사나 설계 용역을 수주한 뒤 쌓은 신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공권을 따낼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해주고 있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 경험과 공기업으로서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에 민간업체들과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LH는 그동안 총 11개국에서 15개 신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아제르바이잔 신도시 프로젝트관리(PM) 용역, 탄자니아 키감보니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 아랍에미리트연합 마스다르 KCTC 개발 종합계획 수립 용역 등이 대표적이다. 또 베트남 하이퐁 신도시 개발계획 수립 기술자문 용역 등 원조형 사업도 수행했다.


특히 LH는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개발 기술자문을 통해 국내 11개 건설업체가 약 12억6000만달러를 수주하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알제리와 남수단 등 북아프리카 외에 베트남의 알 베트남 후에시 마스터플랜 개선사업 사업관리용역, 인도네시아 섬유산단조성 마스터플랜 수립과 설계 사업관리용역 등을 진행중이다.


해외 신도시 건설 수주를 측면 지원하는 동시에 해외국가의 공무원을 국내로 초청해 한국형 신도시와 주택 개발 경험을 전수하는 교육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400명이 넘는 해외공무원들이 LH의 신도시 개발 노하우를 공부하고 자국으로 돌아갔다.


◆"해외 수주 지원은 국가적 미래 성장동력"= LH는 해외 사업이 미래의 국가적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적자 문제 등 경영여건이 개선될 때 까지는 재무적 투자보다는 현재 진행중인 신도시 개발 사업의 코디네이션 역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협력해 민관 합동 기획제안형 해외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LH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도시 개발자이자 코디네이터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와 다른 외국 정부 간 합의에 의해 추진되는 경제협력사업에 대해 민간기업의 해외투자 여건을 조성하는 작업도 계속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예가 민간기업과 동반진출한 사우디아라비아 주택건설 프로젝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구 증가에 따른 주택 부족, 중동 민주화시위 영향에 따른 사회불안 해소를 위해 2011년 서민주택 50만가구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LH는 국토부가 주관하는 수주 지원단 일원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현지 정부에 시범사업을 민관협력 프로젝트로 제안했다. 현대건설SK건설ㆍ경남기업ㆍSTX건설ㆍ이수건설ㆍ건원건축ㆍ도화엔지니어링 등 국내 시공ㆍ설계회사들이 관련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LH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사우디 리야드 인근에 면적 503ha, 1만가구 규모의 주택을 설계ㆍ시공하는 2조원 규모의 사업제안을 추진 중이다.


LH는 이밖에 해외 도시개발엔지니어링협의회 국가별 실무그룹을 운영, 13개 중점대상 국가에 대해 각 나라별 기획제안형 사업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한국국제협력단(KOICA) 및 유관 공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수집된 현지 수요정보를 고려한 사업모델도 발굴하고 있다. 에콰도르에 제안한 사업보고서에 현지에 맞는 소규모 저가 주택단지 개발 모델 등이 포함돼 있는 것도 이런 활동의 결과다.


이지송 LH 사장은 "LH는 해외 국가와 기술교류 및 긴밀한 협력관계를 도모함으로써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한국 건설기업이 활발히 해외진출에 나설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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