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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농부 박영옥이 '불혹投'를 권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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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농부' 박영옥의 투자강연 들어보니

주식농부 박영옥이 '불혹投'를 권하는 까닭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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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공자는 마흔을 가리켜 '세상 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고 칭했다. '주식농부'로 유명한 개인투자자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마흔을 두고 "주식투자를 시작할 나이"라고 했다.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강연회 자리에서다.

박 대표는 국내서 가장 성공한 개인투자자로 통한다. 증권사 지점장을 거쳐 지난 1998년 전업투자자로 나섰고, 이후 매년 50%가량 수익률을 유지했다. 현재 그가 굴리는 투자금만 600억원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치를 합해 보니 585억원 정도더라"며 웃었다.


그는 "주식은 사고파는 매매게임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종목을 사고팔아 수익을 거두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으면 굴리는 자금이 커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에 씨 뿌리고 관리하는 마음으로 주식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가 '주식농부'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는 자신의 투자철학을 실천하기에 가장 적합한 연령 기준점으로 마흔을 꼽았다. 마흔 이전까지는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그 경험을 바탕 삼아 마흔부터 주식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론이다.


그는 "농부의 마음으로 주식투자를 하려면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하는데, 마흔이 넘어야 이런 관리력이 생긴다. 마흔 이전에 성공한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부(富)를 지키지 못하더라. 마흔까지는 열심히 공부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마흔 이후부터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 나도 마흔까지는 직장생활을 열심히 했다"고 했다.


주식을 통해 거액자산가로 올라선 그이지만, 일확천금을 노리고 주식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을 가장 우려했다. 박 대표는 "단기 수익을 목표로 주식에 빠져든 젊은이들을 보면 나중에 망가지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인생은 길다. 젊어서는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그의 투자는 농부답게 진득하다. 보통 3~4년을 내다보고 종목을 사들인다. 길게는 십수년에 달하는 것도 있다. 그는 "나는 태평양물산의 경우 13년 정도를 관찰했고 7년째 투자하고 있다. 여러분은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은 뒤 "주식은 내 사업을 한다는 마음으로 기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종목의 요인으로는 좋은 경영인과 사업모델, 사회적 책임 준수 여부 등을 꼽았다.


조급함은 농부가 가장 경계해야 할 요인이다. 씨를 뿌리자마자 수확을 할 수는 없는 것과 같다. 그는 "일반 개미들의 경우 종목 보유기간이 보통 6개월 안팎이고 길어야 1년"이라며 "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그런 종목을 매수하고는 고민 끝에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나는 2~3년 동안은 항상 같은 종목을 매수하고, 외부에도 추천하는데 사람들은 나를 만날 때마다 새로운 종목을 요구한다"고 아쉬워하며 "주식은 구관이 명관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코스피 시장 외국인 매도세를 두고는 "우리는 대외의존도가 높은데 현재 대내외 상황 상 지속적으로 성과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외국인 매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자본시장은 우리의 희망이며 주식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우리나라에는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이 굉장히 많다. 이런 종목에 씨를 뿌려 놓으면 언젠가는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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