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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철의 올랜도 방문기] "불황에는 빨간 립스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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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0개국, 1000여개 골프용품업체 출품 "컬러는 화려해지고 튜닝은 정교해지고"

[신두철의 올랜도 방문기] "불황에는 빨간 립스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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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는 빨간 립스틱이 잘 팔린다."


그야말로 화려하다. 원색의 컬러가 곳곳에서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내린 지구촌 최대의 골프용품쇼 '2013 PGA 머천다이즈쇼' 이야기다. 올해로 60회째를 맞아 80여개국, 1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모였다. 이번 쇼는 특히 골프용품메이커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화려한 컬러와 더욱 다양해진 튜닝 능력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총동원했다.


▲ "화려하게, 더 화려하게"= 불과 2년 전 테일러메이드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화이트 드라이버로 골프용품시장을 평정하더니 이제는 거의 모두가 요란한 원색으로, 또 무늬까지 넣는 첨단 디자인으로 치장하는 추이다. 테일러메이드는 R1과 로켓볼즈2의 흰색 크라운에 기하학적인 무늬를 넣었고, 나이키는 VR_S 코버트의 짙은 레드에 크라운에 나이키 로고를 두드러지게 새겼다.

캘러웨이의 X-핫 드라이버도 독특하다. 크라운 주변에 시선을 끄는 액센트 컬러를 가미했고, 바닥인 솔은 블랙과 화이트로 처리했다. 레이저 핏 익스트림은 주문생산방식으로 헤드 색깔은 물론 샤프트와 그립 컬러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바꿔준다. 지난해 오렌지와 레드컬러에 초점을 맞췄던 코브라 푸마골프는 아예 뱀의 피부를 헤드에 붙여 놓은듯한 AMP셀로 빅뉴스가 됐다.


여전히 정통스타일을 고수한 브랜드도 있다. 타이틀리스트와 핑이다. 짙은 회색이나 블랙을 고수하는 신모델을 출품했다. 크리스 맥긴리 타이틀리스트 클럽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오히려 "우리 드라이버도 색을 가졌다. 바로 짙은 회색"이라며 "우리의 주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이며 앞으로도 마케팅을 위해 화려한 색을 입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두철의 올랜도 방문기] "불황에는 빨간 립스틱을~" 2013 PGA머천다이즈쇼에서 새롭게 선보인 화려한 드라이버. 테일러메이드 R1, 타이틀리스트 913D2, 나이키 코버트, 코브라 앰프셀, 캘러웨이 X-핫.(왼쪽부터)


▲ "튜닝능력을 키워라"= 최근 몇 년간 아마추어골퍼들의 화두로 등장한 튜닝드라이버는 첨단 기술이 가세해 더욱 다양하고, 섬세해졌다. 스윙에 일관성이 부족한 일반 아마추어골퍼들에게 이 기술이 얼마나 유용할 지는 다소 의문스럽지만 마케팅 차원에서는 획기적인 기술의 진보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테일러메이드 R1은 마치 BMW의 아이드라이버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약 180개의 세팅이 가능하다고 한다.


캘러웨이와 핑 등 대다수 브랜드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모두 간단한 조작으로 로프트와 라이 등을 쉽게 조정하는데 공을 들였다. 핵심은 셀프튜닝 기술의 확대다. 골퍼 스스로 로프트와 라이, 페이스 앵글, 심지어 무게중심까지 바꿀 수 있다. 탄도와 구질, 스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주문생산한 것과 같은 드라이버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스핀을 줄이는 기술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적절한 탄도로 공을 띄우기만 하면 거리를 낼 수 있다. 타이틀리스트의 913 D2와 D3가 대표적이다. 이전 출시된 D2의 관용성이 높은 대신 고탄도 성향과 D3의 저탄도 성향의 중간점을 찾아 최적의 발사각과 저스핀으로 거리를 늘렸다. 스위트 에어리어를 넓힌 페이스는 빗맞은 샷에 대한 오차를 줄여준다는 설명이다.


하이브리드의 최강자인 아담스골프는 아디다스그룹에 합병됐다. 헤드에 홈을 파서 스프링효과를 극대화한 VST기술을 전 품목에 접목시켜 하이브리드와 아이언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미국에 와서 보니 국산골프공 볼빅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자랑스럽다. 세계 굴지의 브랜드들이 벤치마킹을 서두르고 있을 정도다. 골프화 쪽은 하이브리드의 대명사 에코가 270g의 '바이옴 제로'를 출시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되는 불황이 골프산업을 어렵게 하지만 이제는 '경기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의 문제'가 됐다. 또 모든 브랜드들의 피나는 노력은 골퍼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와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골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없이 진화하는 까닭이다. 우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던 겨울이 지나고, 새로 태어난 첨단장비들과 함께 파란 잔디 위에서 마음껏 골프를 즐기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신두철의 올랜도 방문기] "불황에는 빨간 립스틱을~" PGA머천다이즈쇼 현장.






올랜도(美 플로리다주)= 신두철 에코코리아 대표 donshin60@gmail.co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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