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호랑이 없는 산, "담비가 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9초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호랑이가 자취를 감춘 뒤 담비가 남한 최상위 포식자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연구결과 담비가 대형동물을 연중 사냥하는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이자 넓은 행동권을 지닌 우산종(Umbrella species)으로서 생태계 보전에 활용 가치가 큰 동물인 것을 밝혀냈다고 13일 발표했다.

우산종은 행동권이 큰 동물의 서식지를 보전하면 공간 내 다른 종들까지 함께 보호돼 생물 다양성이 유지된다는 개념이다. 미국 옐로우스톤 지역의 불곰 등이 그 사례다.


배설물을 통한 먹이분석 결과 담비는 농민과 마찰하는 주요 동물들의 천적이었다. 담비는 멧돼지, 고라니 등 대형 포유류와 고라니, 노루 등을 잡아먹는다. 단일 종으로는 청설모가 먹이의 5.7%로 가장 많았고, 곤충으로는 꿀벌의 천적인 말벌을 먹는다. 잡아먹은 말벌의 절반 이상이 여왕벌이어서 말벌 개체군의 조절자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행동권이 최대 59.1km로 멧돼지나 삵, 오소리, 너구리에 비해 10~20배가량 컸다. 보호지역 설정이나 생태축 복원, 생태통로 조성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우산종의 가치를 보여 준 셈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이밖에도 담비의 활동이나 영역을 국립공원 탐방객 관리 정책의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