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현준의 골프파일] "KPGA프로가 청년백수?"

시계아이콘01분 1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현준의 골프파일] "KPGA프로가 청년백수?"
AD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국내 남자 프로골퍼들의 '엑소더스 현상'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아시안(APGA)투어 사무국은 9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퀄리파잉(Q)스쿨 예선전에 한국선수 121명이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일본(129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인원이다. 지난 연말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Q스쿨에 무려 100여명이 응시해 화제가 됐지만 상금 규모가 적은 APGA투어에 나가려고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태국으로 건너간 건 이채다.


바로 한국프로골프투어(KGT)의 고사 위기 때문이다. 지난해 KGT시드로 온전하게 출전할 수 있었던 대회는 5개(해외투어 공동주관 제외)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에서 활약하는 김비오(22ㆍ넥슨)가 3개 대회에 참가하고서도 상금왕에 등극하는 아이러니를 연출했다. 상금규모도 열악했다. 1억원 이상 벌어들인 국내파 선수는 13명,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3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미니투어 수준으로 전락한 국내 무대를 하루 빨리 떠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일본이라는 더 큰 무대는 물론 APGA투어 시드라도 확보해서 호구지책(糊口之策)을 마련해야 '청년백수'를 벗어날 수 있는 절박한 처지인 셈이다. APGA투어는 규모가 작아 예전에는 겨울철 동계훈련을 겸해서야 서너 차례 출전했던 곳이었다.


2006년 이후 20개에 육박하는 대회를 치르면서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던 KGT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밥그릇 싸움'이 진원지다. 2011년 박삼구 회장(68)이 퇴임한 이후 지난해 이명하 회장(56) 선출과 전윤철 전 감사원장(74) 추대, 소송을 통한 직무 정지, 김학서 부회장(66)의 회장 직무대행, 또 다시 직무정지로 이어지는 추악한 권력 다툼이 반복됐다.


올해도 비슷한 맥락이다. 우여곡절 끝에 황성하 회장(52)이 취임했지만 부정선거 의혹 등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황 회장은 더욱이 "반목과 갈등을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발전하는 KPGA를 만들겠다"던 말과 달리 취임 직후 일부 사무국 직원에게 '반대파'란 낙인을 찍어 일방적으로 해고했고, 13명의 회원까지 제명하는 중징계까지 곁들여 '피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기업들이 '사고단체'라는 인식 하에 KGT 대회 주최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까닭이다. SBS는 실제 올해 골프대회 관련 예산을 책정하지 않아 지원을 받았던 KPGA선수권과 윈저클래식은 당장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APGA투어로 진행됐던 볼빅오픈은 베트남으로 옮겨가고, 원아시아투어로 열리던 하이원리조트오픈은 아예 여자대회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KPGA가 공중분해될 수도 있는 시점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그래서 프로골프협회를 새로 만들던지, 아니면 KGT를 독립시켜야 한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쯤 되면 황 회장을 비롯한 신임 집행부로서는 마지막 선택뿐이다. 파벌싸움을 중단하고 인재들을 끌어 모아 새로운 위상 정립과 흥행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