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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항공株 '원화강세' 덕 못 봤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환율 1070선 붕괴..피해·수혜주 공식 깨졌다

동부철강·아시아나항공 7개월새 4%~6% 하락
삼성전자 등 IT株 의외의 강세..여행업도 일제히 올라


철강·항공株 '원화강세' 덕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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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에 진입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원화강세 수혜·피해주 계산공식이 깨진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이 하락추세에 접어든 지난 7개월간 종목별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음식료·여행주는 강세를, 철강·항공·해운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전통적 원화강세 피해주로 불리던 전기전자(IT)주는 예상외의 강세다. 업황이 환율영향을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2일 현재까지 원달러 환율은 1177.7원에서 1063.5원으로 114.2원(9.69%) 하락했다. 환율 1060원대는 지난 2011년 9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지난 7개월간 종목별 주가 추이는 기존의 원화강세 수혜·피해주 공식과는 다른 모습이다. 수혜주로 여겨졌던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는가 하면, 피해주로 불리던 IT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통 원화강세 시는 철강·항공·음식료·해운·여행 업종이 수혜주로, IT·자동차 업종이 피해주로 꼽힌다.


가장 강세를 보인 건 여행주다. 7개월간 하나투어는 27.9%, 모두투어는 34.0% 급등했다. 이어 롯데삼강, 오리온, 농심 등 음식료 업종도 각각 22.3%, 15.3%, 27.4% 오르며 원고 수혜주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철강·항공·해운 업종은 예상 외의 약세를 보였다. 철강업체들은 철강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에 따른 손실이 원자재 비용 절감효과를 앞질렀다. 동부제철은 4.74% 하락했고 대표주인 포스코도 0.83% 오르는 데 그쳤다. 그나마 지난달 연말을 앞두고 주가가 반등한 결과다. 해운업체인 현대상선 역시 4.03% 하락하는 등 부진했다.


대표적인 원화강세 수혜주였던 항공주는 아시아나항공이 6.84% 떨어졌고, 대한항공은 1.63% 상승에 머물렀다. 이들은 각각 그룹 리스크와 KAI 인수 이슈가 악재로 작용하며 원화 절상 효과를 눌렀다.


환율이 떨어지는데도 수출 주력 업종인 IT가 강세를 보이는 건 의외다. 삼성전자는 27.8% 급증하며 역대 최고가를 수 차례 경신했고, SK하이닉스 역시 16.9% 뛰었다. 이들은 글로벌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된 데다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져 저환율 피해주에서 벗어났다.


다만, 자동차는 기존대로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9.24% 떨어졌고, 기아차는 29.0% 급락했다.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자동차 업종은 최근 두드러진 엔화약세 흐름에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원화강세 기조가 올해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상수지가 계속 흑자이고, 전 세계적 양적완화 기조가 유지되면 주식이나 채권 자금이 들어올 것이 확실하다”며 “이 경우 수급차원에서 환율은 더욱 하락해 1000원선 아래로 내려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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