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지주사 전환안 '찬반론' 분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안이 다음달 임시주주총회 표결에 부쳐지는 가운데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찬반론이 불거지고 있다.

26일 동아제약 지분 9.39%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은 다음달 28일 열리는 임시주총을 앞두고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안에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동아제약은 지난 10월 말 동아제약을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이하 홀딩스)와 그 아래 사업자회사인 ㈜동아에스티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또 홀딩스 아래에 '동아제약'이라는 새로운 비상장 법인을 만들어 여기에 박카스 사업과 일반약 사업을 맡기는 지주사 전환 계획을 공시했다. 현재 주주들은 지분의 63%는 동아에스티의 주식으로, 나머지 약 37%는 홀딩스 주식으로 받게 된다.

회사 측은 분할 목적으로 현재 제약에 집중돼 있는 사업영역을 의료기기와 의료서비스 분야로 확장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분할이후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와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이를 두고 일각에서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제기하면서 지주사 전환이 부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아제약 지분 9.39%를 가진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과 8.71%를 들고 있는 한미약품(한미홀딩스 포함)이 주총에서 주주가치 훼손을 내세워 의결권 행사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 구조가 제약업계 1위 '동아제약' 브랜드와 '캐시 카우' 역할을 하는 박카스 사업을 홀딩스 소속 비상장 법인에 넘겨 투자자가 사업자회사 주식만 선택할 경우 지주회사 전환 이전에 비해 주식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민연금 측은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안에 대해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다만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그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박카스 사업을 홀딩스 소속 비상장 법인에 넘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박카스 사업은 상징적인 의미를 포함해 수익성 뿐만 아니라 유통력, 현금 창출력 부분 등 기여하는 부분이 크므로 이 부문이 별도로 떨어져 나간다면 일부 주주가치 훼손의 우려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측은 모든 주주에게 사업자회사 동아에스티와 홀딩스 주식을 동등하게 배분하므로 투자자 전체 주식 가치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소정 기자 s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