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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은 ‘압해-가란도 해상 보행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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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남 기자]



주민들, “자동차도 다닐 수 있었으면”

전남 신안군이 압해읍과 가란도를 연결하는 해상 보행교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 다리는 말 그대로 보행교이다. 도시로 치자면 육교에 해당된다. 자동차는 다니지 못하고 사람만 건널 수 있다. 그러나 주민들에게는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절실하다.

아쉬움 남은 ‘압해-가란도 해상 보행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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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은 2010년 가란 주민들의 숙원인 맑은 물 공급과 안전한 육지 나들이를 위해 20여억원을 투입, 길이 275m 넓이 2.5m 해상 보행교를 설치했다.

군은 이 다리에 직경 50㎜의 상수도관을 연결해 장흥 탐진댐 맑은 물을 가란 주민들에게 공급할 계획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이 다리를 이용해야 하는 가란도 주민들은 아쉽기만 하다. 이렇게 튼튼한 다리였다면 도로와 일직선으로 설치해 바닥에 침목 등을 깔아 차가 다닐 수 있게 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실례로 무안군 왕산리의 작은 섬 주인은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를 설치해 침목을 깔아 자동차가 다닐 수 있게 했다. 그랬더니 생활이 편리해진 것은 물론 부동산 가격도 올랐다고 한다.


어쨌든 현재 가란도 주민들은 타고 온 자동차를 선착장에 세워두고 걸어서 다리를 건너 다시 버스나 택시로 갈아타고 있다.


처음에는 수돗물이 들어오는 것만도 어디냐 싶었지만 막상 걸어서 다리를 건너다보니 불편하기 그지없다. 더욱이 ‘수십년이 지나야 자동차가 건널 수 있는 다리가 건설될 텐데’라는 아쉬운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게다가 이 다리가 오히려 불편하게 여겨질 때도 있다. 배를 타야 하는 번거로움은 사라졌다 해도 몰려드는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겪는 데다 산나물, 약초 등을 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번잡해진 것이다.


가란도 주민 김모씨(70)는 “수돗물을 먹을 수 있고, 걸어서 육지를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신안군에 감사하지만 공무원들이 조금만 더 깊이 생각했었더라면 자동차가 건너는 다리를 놓을 수도 있었는데 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보행교 시공 현장 관계자도 “이 정도 기초공사라면 자동차가 다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가란도 60가구, 120명의 주민들은 탐진댐 맑은 물을 공급받고 있다.




김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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