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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온'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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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삼한사온의 귀환, 가능할까?"


10일까지 서울지역의 평균기온이 56년만의 최저치인 영하 7.1도를 기록하는 등 맹위를 떨치던 추위가 이번 주말로 접어들며 조금씩 누그러진다. 주말 기온은 드디어 평년 수준을 되찾았다. 평년기온 수준으로 날이 풀리면서 우리나라 겨울날씨의 전형으로 여겨져 온 '삼한사온(三寒四溫)'이 다시 돌아올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실종된 것으로 여겨졌던 삼한사온 현상이 올 겨울에는 다시 우리나라를 찾아올까?

겨울마다 한반도에 나타났던 삼한사온 현상의 원인은 추위를 몰고 오는 대륙고기압의 확장과 수축이다. 시베리아 지역의 대륙고기압이 세를 확장해 한반도까지 내려오다가 본래 성질을 잃으면서 온난한 이동성 고기압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동성 고기압이 빠져나가면 다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된다. 이러한 고기압의 생애가 7일 정도의 주기로 반복돼 삼한사온이라는 표현이 생겼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은 겨울마다 강추위가 계속 이어지며 삼한사온 현상이 사라진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2010년 겨울에는 12월 말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며 시작된 추위가 23일간 계속됐고, 지난해 겨울에도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10일 이상 이어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 때문에 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는 등 전지구적 기후 변화가 한반도의 기후 패턴에 영향을 미쳐 삼한사온을 실종시켰다는 관측들이 나왔다.


하지만 기상청의 설명은 다르다.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워낙 강해 기온이 낮았을 뿐 고기압의 수축과 확장은 반복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기상청 김성묵 예보관은 "평년기온보다 10도 낮은 강추위가 계속돼 체감하기 어려웠을 뿐 고기압의 변질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올해 1월 중순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하며 전형적 삼한사온 현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예보관은 "1월 초까지는 추운 날이 많지만 북극 기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얼음 면적도 증가하고 있어 한반도 날씨는 정상상태를 찾아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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