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가 성공했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개발능력 보유도 입증된 셈이다. 군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개발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요격능력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의 성공 여부는 3단계로 구성된 미사일추진체 중 1~2단계 추진체의 낙하지점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 북한이 발표한 미사일 발사계획에 따르면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1단계 추진체는 전북 부안(격포항) 서쪽 공해상 140㎞지점으로 35㎞ 세로 84㎞의 사각형 해역에, 2단계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약 136㎞ 지역에 떨어져야 한다. 낙하지점들은 지난 4월 미사일발사때와 거의 같다.
국내 군사전문가들은 “무수단리에서 발사하면 미사일 고도가 낮아 동해상에 대기중인 미국과 일본 이지스함에 장착된 SM-3 미사일에 요격될 가능성이 크고 동창리에서 발사하면 북한을 지나는 동안 고도가 높아져 동해상공에선 SM-3미사일의 사정권을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하 3호는 지난 4월 발사 때와 달리 1단 로켓 분리에 성공해 1단 추진체가 변산반도 서쪽에 낙하했고 2단 추진체 추정물체도 필리핀 근해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1단 분리 이후 오키나와 주변 섬 상공을 통과해 필리핀 동쪽 300㎞태평양 해상에 낙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발사된 은하 2호는 6700∼1만㎞, 이를 개량해 올해 두 번째 발사하는 은하 3호는 1만∼1만5000㎞ 날아갈 능력을 지닐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북한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력을 갖추게 된다.
미사일전문가들은 낙하지점으로 추정했을때 ICBM개발능력을 보유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북한은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지만 인공위성 발사체와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추진체와 유도조정장치 등 핵심 기술이 동일하다.
순항미사일의 장점이 정밀타격이라면 탄도미사일의 장점은 빠른 비행속도다. 현재 탄도미사일의 속도는 초속 약 3km로 F-15 전투기 최대속도의 약 4배에 이른다. 이에 발사에서부터 목표지점 도달시간이 매우 짧다. 단거리 미사일의 비행시간은 몇 분에 불과하며,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비행시간도 30분 안팎이다.
비행고도의 경우 최고 300km 높이로 대기권 밖에서 진입이 가능하고 약 45도의 높은 각도로 직강하 공격할 수 있어 요격할 수 있는 방어수단도 제한적이다. 또 탄도미사일의 이동이 용이하고 크기가 작아 은폐와 개별적 독립운용이 용이하여 분산 배치할 수 있다.
또 특정목표를 집중공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시스템(탐지, 식별, 추적, 무기할당, 요격)의 배치와 운용에는 막대한 비용 및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국에게 절대적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또 탄도미사일은 핵은 물론 생화학무기 등 다양한 종류의 탄두운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북한에서는 순항미사일보다 탄도미사일은 선호한다. 북한은 사거리 300㎞, 500㎞인 스커드-B와 스커드-C 미사일과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 사거리 3000km인 중거리 미사일 등을 개발해 실전배치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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