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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잔금 6억 논란' 떠안은 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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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죽거는 이정희, TV토론서 맹공…朴, 대응 잘 했으나 과제 떠안아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4일 오후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집중포화를 맞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두고 '발끈하지 않고 선두주자 답게 잘 대응했으나 과제를 떠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제는 박 후보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을 통해 건네받았다는 '박정희 통치잔금' 6억원에 대한 논란이다.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 측은 당장 이 문제를 쟁점화하려는 눈치다.


민주당 이인영 전 선대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장 회의에서 "(당시의 6억원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며 "이 검은 돈에 대해 무표정하게 '나중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하는 것은 공당의 대통령 후보감이 되지 않는 처사였다"고 비난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박 후보는 정식으로 사과하고 즉각 환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문 후보 캠프 우상호 공보단장은 같은날 SBS 라디오 방송에 나와 "(6억원을 받은 데 대한 박 후보의 입장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피해가는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혹평했다.


박 후보는 토론에서 이정희 후보가 '6억원'에 관한 입장을 묻자 "나중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답했고, 이 돈이 박 전 대통령의 불법 비자금일 수 있다는 등의 논란과 관련해서는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받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뒤 합동수사본부장 신분으로 박 전 대통령 집무실 금고에서 약 9억5000만원을 찾은 뒤 이 가운데 6억원은 박근혜 후보에게 생계비 명목으로 건네고 남은 돈은 수사비용 등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그간 언론 인터뷰 등에서 6억원 수수 사실을 인정했으며 이 돈의 성격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은 여전한 상황이다.


박 후보는 이정희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 '다카키 마사오'를 언급하고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출마했다"고 말하는 등 신랄한 발언을 쏟아냈으나 대체로 무덤덤하게 별 답변 없이 넘기곤 했다.


이정희 후보가 '만약 당선된 뒤 권력형비리가 드러나면 즉각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웃으면서 "박근혜라는 사람을 어떻게든 내려앉히려고 작정한 것 같다"고 반응했다.


박 후보 측 조해진 대변인은 MBC 라디오 방송에서 박 후보의 이런 태도에 대해 "인내력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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