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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노마드족'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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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형 금융소비형태 확산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금융 거래를 이용하는 고객들 중에서도 '노마드(Nomad)'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금융니즈와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기존 거래기관과 손을 끊고, 이곳저곳 옮겨다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7일 오후 은행연합회에서열린 설립 25주년 기념식에서 'Financial Nomad 시대, 국내 금융소비자의 금융이용 행태'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고객 중 30%는 평소 자주 거래하는 은행과 자산을 많이 예치한 은행이 일치하지 않았다. 특히 이같은 경향은 IT 숙련도가 높으면서 자산증식욕구가 강한 Y세대(29∼38세)에서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에 비해 국내에서는 자기주도적으로 금융기관을 옮겨다니는 '노마드' 성향이 크지는 않다. 그러나 Y세대에서는 왜 유독 이 현상이 두드러질까. Y세대는 보유한 금융자산규모가 비교적 큰 데다 IT세대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활발히 얻기 때문이다.

거래은행과 자산예치은행이 다른 Y세대 고객은 40%에 이른다.


단, X세대(39∼49세)와 베이비붐 세대(50∼58세)는 은행 예적금이나 신용카드 선택시의 상품성 고려비중이 10% 내외로 낮게 나타나는 등 파이낸셜 노마드의 성격이 강하지 않았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부채가 많기 때문에 대출기관 변경시 따르는 번거로움 때문에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 노마드의 증가는 금융기관간 경쟁을 촉진시켜 금융서비스를 개선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금융지식의 외부효과를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의 질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유럽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이미 IT기술 발달에 따른 정보 접근성 향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자기주도적 금융소비 행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모바일, SNS 등 IT부문이 지속적으로 발달하면서 금융 노마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점포 운영전략을 변화시키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해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금융소비자가 어느 정도의 노마드 성향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전문 조사업체(패널인사이트)에 의뢰해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2012년 9월말부터 10월초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약 1536명의 금융회사 고객과 94명의 은행 직원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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