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0시 접속하면 2시간 만인 오전 0시에 하루치 계산.. 요금 2배 나올 수 있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LG유플러스 가입자인 회사원 이종균씨는 동료들과 함께 홍콩으로 1박2일 출장을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로밍요금이 KT를 쓰는 다른 동료보다 두배 가량이 나왔다. SK텔레콤을 쓰는 동료도 과다한 요금이 나온 건 마찬가지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데이터 로밍 요금이 많이 나온 이유는 따로 있었다. KT와 두 이통사의 해외로밍 과금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로밍서비스의 1일 과금 기준은 현지 시각으로 오전0시부터 오후 23시59분까지. 이 씨처럼 홍콩에 오후 10시 도착했다면 두 시간 만에 하루치 요금을 쓰는 셈이다. 하루 9000원~1만원에 데이터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는 말만 믿은 두 사람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면 KT는 이용자들이 해외에 언제 도착하든 도착한 시각을 기점으로 24시간을 제공한다. KT를 쓰는 동료들은 다음날 오후 10시까지 하루치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씨는 "다른 이동통신사를 쓰는 동료들은 홍콩에서 LTE 로밍서비스까지 받는데 LG유플러스는 3G로밍만 된다"며 "그런데도 로밍 요금을 두배 내야 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TE 주파수 대역이 맞지 않아 아직까지 LTE 자동로밍이 되는 나라가 없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LTE 로밍을 제공한다.
분통이 터뜨리는 건 SK텔레콤 이용자도 마찬가지다. 그는 "KT와 데이터 로밍 서비스 품질 차이도 없는데 이용자 편익을 위한다면 과금 구조부터 바꿔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3G 데이터 로밍 기준 요율도 KT보다 양사가 비싸다. KT는 0.5KB당 3.5원이지만 나머지는 0.5KB당 4.55원을 매기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이용자가 데이터를 쓰는 날만 데이터로밍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따지고보면 다른 이동통신사보다 싸다"며 "예를 들어 체류 기간이 열흘이라도 하루만 데이터를 쓰면 1일치만 부과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도 "이용자가 현지에 자정 가까운 시간에 도착하면 다음날 부터 데이터로밍을 쓸 수 있도록 예약할 수 있다"며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