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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탈 공장폐쇄에 佛 '약방의 감초'식 국유화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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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이 프랑스 용광로를 폐쇄하겠다고 하자 프랑스 정부가 국유화로 맞대응하고 있다. 국유화 전략은 프랑스 정부가 기회있을 때마다 사용한 약방의감초 같은 정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락시미 미탈 미탈그룹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프랑스 동부 플로랑쥬 제철소 문제를 놓고 논의를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미탈은 유럽경기침체에 따른 공급 능력 과잉을 해소하고 신용등급 하락후 230억 달러의 부채를 축소하기 위해 프랑스와 벨기에 등에서 공장 폐쇄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미탈은 플로랑쥬 제철소의 용광로 두 개의 가동을 중단해 629명의 인력을 감축하되 나머지 시설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프랑스 정부는 실업률이 10%가 넘는 가운데 푸조시트로엥,에어프랑스가 줄줄이 대규모 인력감축을 선언한 현실을 감안해 규모를 줄이고 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청했다.

미탈이 요지부동의 자세를 보이자 프랑스는 ‘국유화’ 카드를 꺼냈다.아르노 몽테부르 산업부 장관은 이번주 발행된 경제신문 레제코 인터뷰에서 “그들이 우리를 존중하지 않으니 미탈이 프랑스에 있지 않아도 된다”며 일시 국유화와 재매각을 촉구했다.


국유화 카드는 몽테부르 장관의 전매특허는 아니다. 국유화 카드는 니콜라 사르코지전 대통령도 만지작 거렸다.그의 측근이었던 앙리 귀아이노 역시 이날자 레제코 인터뷰에서 사르코지가 지난 2008년 강드랑쥐에 있는 미탈 공장 국유화 방안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수자를 찾지 못해 공장은 문을 닫았고 600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사르코지의 체면은 크게 손상됐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1982년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는 은행부문을 전부 국유화해 로스차일드가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미국으로 떠나기도 했다.


국유화 주장에 대해 프랑스 정치권도 일부 거들고 있지만 프랑스 정부의 간섭주의 정책은 프랑스가 투자를 유치하려는 다국적 기업에 ‘그릇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중국과 인도,브라질 등지에서 국가 이미지 광고를 하고 있지만 정작 국유화발언은 프랑스에 관심을 보일법한 투자자들에게 ‘끔찍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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