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하철 연장·높은 집값에 대부분 경기도 行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서울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23년째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집값과 물가 등 생활여건이 안정적이지 않은데다 수도권 지하철 연장 등으로 교통이 편리해진 이유에서다. 세종시 유입 인구는 집계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어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 되면 이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는 15만여명으로 전입인구가 13만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약 2만명이 서울을 떠났다. 1990년 서울인구가 순유출로 돌아선 이후 2000년 초반과 2009년 2월을 제하고 23년째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서울 전출자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1970년대만 하더라도 증가추세였다. 그러다 1990년을 기점으로 하향추세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1990년 9만여명이었던 격차는 1995년 32만여명까지 커졌다.
서울 인구의 순유출 현상이 지속되는데는 높은 집값이 한 몫했다. 서울의 집값은 계속 오르는 반면 분당과 일산 등 경기도 지역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서울 인구가 경기도 지역으로 대거 이주했다.
실제로 서울 인구가 본격적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한 1990년에 경기도 지역은 25만명이 순유입됐다. 1995년에는 32만명을 경기도로 끌어들였다. 2000년대 들어서도 1월과 2월을 제하고 지속적으로 서울인구가 빠져나갔으며 2009년 2월을 마지막으로 순유출 현상은 고착화된 상태다.
여기에는 전세 대란 등으로 서울에서 사는 것이 힘들어진데다 경기도 각 지역으로 지하철이 연장돼 교통이 편리해진 것이 주 이유다. 서울과 경기도 간 출퇴근이 쉬워져 사실상 하나의 생활 권역이 된 것.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는 대부분 경기도, 인천으로 유입된다며 교통에 불편이 없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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